김정현 감독 "뇌에 미친 자들의 기묘한 이야기" 디즈니+ <하이퍼나이프>
[위드인뉴스 김영식]
"저는 선생님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디즈니+의 첫 오리지널 메디컬 스릴러 <하이퍼나이프>가 3월 19일,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이다.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엔느 김정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박병은, 박은빈, 윤찬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정현 감독 "기묘한 이야기"
김정현 감독은 공개를 앞둔 소감에 대해 "떨리고 궁금하다"고 전했다.
작품의 차별화된 포인트에 대해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만나 기묘한 이야기를 만든다.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이며, 이제껏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옥과 덕희의 '뇌에 미친 자들'이 벌이는 기묘한 이야기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현호도 모범적이고 선한 의사지만, 이 세계 안에서는 오히려 기묘해 보인다"며 "캐릭터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흘러가는지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오묘한 분위기 유지"
김 감독은 로케이션 선정 과정에 대해 "세옥과 덕희의 관계를 중심으로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그 사이에서 오묘한 톤을 끝까지 유지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소 선정도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기 어려운 곳을 찾으려고 했다. 미술과 음악에서도 하이퍼나이프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박은빈의 새로운 얼굴, 상상조차 못했던 캐릭터"
박은빈을 세옥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모든 감독이 그러하겠지만, 대중에게 보여지지 않은 배우의 모습을 끌어내는 것은 큰 매력"이라며 "이번 작품에서 박은빈 배우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역할을 맡아주기로 했을 때,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 현장에서 모니터로 박은빈 배우의 연기를 보며 '내가 미쳤구나'라는 말을 자주 했다"며 "특정 장면뿐만 아니라 이야기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폭발하는 과정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목이 메인다"고 덧붙였다.
"박은빈-설경구 캐스팅, 관계의 의외성이 핵심"
박은빈과 설경구를 캐스팅하는 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의외성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세옥과 덕희의 관계에서 의외성이 가장 중요했다. 관객들이 예상하지 못한 감정과 긴장감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윤찬영 "세옥 곁을 지키는 서 실장, 감정선이 중요했다"
서영주(서 실장) 역을 맡은 윤찬영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세옥의 옆을 지키는 인물"이라며 "겁도 많지만 세옥을 걱정하고 신경 쓰며, 의사로서 세옥을 존경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극 중에서 ‘서 실장’으로 불리는 만큼, 윤찬영은 "서 실장은 지나칠 정도로 자신의 삶보다 세옥을 신경 쓰는 인물"이라며 "세옥과의 감정선이 중요했고, 박은빈 선배님과 대화하고 호흡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선배님들과 함께한 작업, 일기 쓰며 기억 남겨"
촬영 중 특별한 경험에 대해 윤찬영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지방 촬영이 많았는데, 숙소에 가면 그날의 느낀 점을 일기에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대해 주시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경외과라는 배경, 덕희와 세옥의 심리적 대립과 맞아떨어져"
하이퍼나이프가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윤찬영은 "신경외과는 매우 디테일하고, 혈관 하나만 잘못 건드려도 치명적인 분야"라며 "이 작품은 단순한 의사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덕희와 세옥이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세계에서 움직이는 심리적 대립을 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를 다루는 의사라는 설정이 이 드라마의 깊이 있는 캐릭터들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은빈 "치열하게 가슴 뛰며 살았던 작품"
배우 박은빈은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처음으로 OTT 시리즈에 도전했다. 그는 "촬영 종료 후 기다림이 길었다"며 "특히 이 작품은 촬영하는 내내 어떻게 완성될지, 어떤 반응이 올지 가늠이 안 됐다. 공개 후 많은 이야기가 오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세옥, 뇌와 수술을 사랑한 나머지 자신을 망친 의사"
박은빈이 연기한 정세옥은 천재 외과의사이지만 충동 조절이 안 되고 두려움이 없는 인물이다. 박은빈은 "어찌 보면 유치할 정도로 단순한 부분이 있어서 속을 투명하게 내비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며 "닮은 듯 다르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세옥을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라고 설득이 되었으면 한다"며 "응원받거나 이해받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선과 악의 기로에서 마주치는 과정을 보며 감정의 변화를 체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사회성 인격장애 연구, 심리학 전공이 도움됐다"
캐릭터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심리학 전공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반사회성 인격장애와 같은 특성을 대학 시절 배운 심리학 지식을 바탕으로 정리하며 접근했다"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을 분석하며 캐릭터를 잡아갔다"고 말했다.
"덕희와 함께 민낯을 드러내는 과정, 모든 순간이 도파민"
박은빈은 하이퍼나이프에서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선배님을 처음 만났지만 함께하는 모든 장면이 도파민이었다"며 "좋은 자극을 받았고, 배우로서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한 "세옥이라는 역할을 만나 치열하게 살았다. 치열하다고밖에 말씀드릴 수 없다. 가슴 뛰며 살았던 시간이었다"며 "이제 곧 공개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빨리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뇌를 직접 들여다보며 경이로움을 느꼈다"
촬영 과정에서 신경외과적 설정을 구현하는 경험도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뇌를 직접 볼 일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현미경으로 정교하게 구현된 뇌를 관찰했다"며 "내 머리 안에도 있는 작은 부위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사람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고 밝혔다.
"배우들과의 호흡, 만점이었다"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질문에 박은빈은 "이 작품의 핵심은 관계성이다. 관계를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는데, 하이퍼나이프는 만점이었다"고 자부했다.
"서로에게 남긴 상흔, 그리고 치열한 투쟁"
작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그는 "이들이 서로에게 어떤 상흔을 남기고, 어떤 결말로 향해갈지 지켜봐 달라"며 "두 사람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오답'을 자신들만의 '답'으로 만들어가는지 8회까지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강렬하게 끌린 작품"
박은빈은 하이퍼나이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는 어려운 선택을 하는 편도,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이 작품은 제목부터 강렬하게 끌렸다"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 첫 장을 보자마자 강력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며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정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친 캐릭터를 보여드리게 됐지만, 끝까지 세옥의 모난 구석을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흥행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봐주는 것"
작품 공개를 앞두고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박은빈은 "나는 작품을 선택할 때 흥행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를 앞두니 촬영 당시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고생했던 장면들이 생각나는데, 결국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목표 하나로 합심한 결과다"라며 "어떤 반응이든 끝까지 한 번 보면 끝까지 시청해 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설경구 "박은빈이 캐스팅된 순간,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우 설경구가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 최덕희 역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틀 남았다.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며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쌓여 있다. 공개되면 저도 시청할 계획인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최덕희, 뇌라는 섬에 갇혀 사는 인물"
그가 연기한 최덕희는 철저히 뇌만을 사랑하는 외과의사다. 설경구는 "곁에 누구도 두지 않고, 애정하는 후배나 제자도 없는 인물"이라며 "오로지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살아가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뇌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이 있지만, 그 외의 삶에서는 어색하고 인간관계도 서툴다"며 "유일하게 애정을 가졌던 제자 세옥을 냉정하게 내치는 면도 있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세옥과 대립할 때, 어리숙하고 애 같은 모습 보여주려 했다"
최덕희를 어떻게 표현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부터 완성된 캐릭터가 아니라, 촬영하면서 변주를 해야 하는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8개 에피소드를 한 가지 결로만 밀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세옥과 대립할 때는 어색한 모습을 보이고, 뇌에 대해서는 확신에 차 있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어리숙하고 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박은빈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기대되고 흥분됐다"
박은빈과의 첫 호흡에 대한 질문에는 "첫 호흡보다도, 하이퍼나이프를 선택한 이유 자체가 박은빈 배우였다"고 답했다.
그는 "박은빈 배우가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고, 기대되고, 흥분됐다"며 "그 점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강조했다.
"차갑고 무심하려 했지만, 공개를 앞두고는 무심할 수 없더라"
작품을 준비하면서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 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최덕희라는 인물은 감정에서 멀어지고 차가운 태도를 유지해야 했다"며 "촬영하는 동안 나 역시 무심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공개를 앞두고는 무심해지지 않는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디즈니+를 통해 시청해주시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병은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해 행복한 작품이었다"
배우 박병은이 디즈니+ 하이퍼나이프에서 마취과 의사 한현호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난다. 그는 "많은 배우 분들이 참여한 작품인데, 촬영 현장에서 이들의 연기를 직접 보면서 '이 작품이 공개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설렘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악의 없는 인물, 세옥을 존경하는 의사"
그가 연기한 한현호는 마취 통증의학과 전문의로, 선과 악을 가리지 않는 순수한 인물이다. 박병은은 "한현호는 돈과 명예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관심이 있는 인물"이라며 "특히 정세옥을 보면서 그의 수술에 대한 열정과 헌신에 깊이 감탄하고 존경심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옥이 밤도깨비처럼 수술을 하면서까지 사람을 살리려 하는 모습이 대본을 통해 강하게 와닿았다"며 "촬영하면서도 캐릭터가 가진 따뜻한 면을 표현하는 것이 즐겁고 기분 좋았다"고 덧붙였다.
"현호는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
박병은은 한현호의 역할에 대해 "덕희와 세옥의 감정이 충만할 때는 충만하고, 세옥이 폭발할 때는 폭발하는 장면들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현호라는 인물이 감정을 너무 강하게 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딩 때부터 고민했던 부분이었는데, 결국 이 두 사람의 감정이 격렬할 때도 잔잔하게 그들을 지켜주는 존재로 만들려고 했다"며 "그렇게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현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의 경험에 대해서는 "함께 연기한 동료, 선배, 후배들을 보면서 '진짜 연기를 너무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병은은 "촬영장에서 배우들의 집중력이 대단했다. 한 대사, 한 눈빛, 한 행동, 한 감정을 표현할 때마다 아직도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이 많구나 하고 감탄했다"며 "이 현장에서 많이 배우고 행복했다. 이 작품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훌륭한 배우, 선후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하이퍼나이프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배우·감독이 전한 작품의 매력과 마지막 인사
마지막으로 배우 박병은은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인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 관객들이 좋아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설경구는 "작품이 쉬운 작품이다. 고도의 머리싸움이 아니라 단순하게 따라오시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임을 강조했다.
이어 박은빈은 "세상에 이런 스승과 제자가 어디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촬영했다. 8부작이고 4주 만에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두 편씩 몰아보시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윤찬영은 "좋은 분들과 좋은 마음으로 행복하게 촬영한 기억이 난다. 좋은 시리즈가 되어 세상에 예쁘게 비춰지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정현 감독은 "거의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배우들과 열심히 만들었다. 매주 나오는 이야기가 예상과 기대를 뛰어넘지 않을까 기대하며, 즐겁게 시청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디즈니+ <하이퍼나이프>는 2025년 3월 19일 공개된다.
에피소드 | 총 8부작
3/19(수) 1~2회 공개
3/26(수) 3~4회 공개
4/2(수) 5~6회 공개
4/9(수) 7~8회 공개
김영식 withinnews0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