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인터뷰] 배우 강하늘, 조용히 깊어지는 연기의 온도. 영화 <야당>

스토리 팩토리 2025. 4. 18. 14:40

[위드인뉴스 김영식]

스크린에서 강하늘은 늘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잘생긴 외모로도 충분히 설명될 수 있는 배우이지만, 그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건 인물의 감정을 빚어내는 방식이다.

강하늘은 외모보다 캐릭터를 먼저 말하는 배우이고, 그 캐릭터는 언제나 삶의 흔적처럼 생생하다. 그는 어떤 역할이든, 겉을 치장하기보다 내면을 조심스럽게 쌓아올린다. 그렇게 만들어진 인물은 종종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처음 보는 얼굴을 한다. 연기가 몸에 밴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있다.

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영화 <야당>의 배우 강하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하늘은 영화 <야당>에서 ‘이강수’라는 이름 안에 대사의 리듬과 표정의 틈 사이에서 그는 또 다른 얼굴로 관객 앞에 섰다.

영화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이다.


▲ 배우 강하늘. 사진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야당' 재미있게 봤다…제 얼굴은 아직도 어색해"

영화 <야당>에 출연한 배우 강하늘이 자신의 연기를 스크린으로 보는 소감을 밝혔다.

강하늘은 "제가 원래 리뷰를 찾아보지는 않는 편이다. 언론시사회 이후 연기자들이 모여서도 개봉하는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보다 드디어 개봉을 하는구나 하게 되고 영화를 보면서도 역시나 제 얼굴이 나올 때는 손이 오그라들면서 보면서도 제가 촬영하지 않았던 장면을 볼 때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는 배우들이 많은 가운데, 강하늘 역시 배우로서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야당’ 실제로 있는 줄 몰랐다…허구라기엔 디테일했다"

강하늘이 영화 제목 <야당>을 처음 접했을 당시의 반응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전혀 몰랐다. 대본 제목을 보고 이 시점에 정치는 조금 이러면서 대본을 열었는데 아니네? 허구 인지 알았다. 야당 일을 하는 사람들이 허구 인 줄 알았는데 허구라고 하기에는 디테일 했다. 정말 있나 했는데 정말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실존하는 마약 브로커를 뜻하는 ‘야당’이라는 개념이 관객들에게도 생소한 만큼, 배우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강하늘 "어떤 역할인지보다 대본이 재밌으면 한다"

강하늘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저는 대본 읽고 재미있으면 한다. 내가 어떤 역인지는 제가 고르는 포인트가 되지 않는다. 이 대본을 영상화 해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선택한다. <야당>이 그랬고 <스트리밍>이 그랬다"고 밝혔다.

캐릭터의 비중보다 작품 전체의 매력을 우선시하는 강하늘의 작품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강하늘 "감독님이 만났던 야당, 녹음 들려주시기도 했다"

영화 <야당>에 출연한 강하늘이 촬영 전 감독과의 대화에서 실제 ‘야당’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강하늘은 "감독님과 대화에서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감독님이 만났던 야당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신 것을 들었다. 녹음도 보여주시고, 들려주시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감독의 설명이 배우의 이해도를 높였고, 이는 영화의 리얼리티에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 강하늘. 사진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강수, 날티 나게 하고 싶었다…차량까지 실제 고증"

배우 강하늘이 영화 <야당>에서 연기한 이강수 캐릭터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 과정을 밝혔다.

그는 "날티 나보이게 하고 싶었다. 여러 가지 해본 것 같다. 호흡도 올려보고, 이강수의 자동차도 실제로 고증이다. 실제 야당 분이 제일 많이 타고 다니는 차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감독님이 촬영하신 야당 분 인터뷰 한 영상을 봤다. 얼굴이 나오지 않는데 그 분의 말을 들으면 자신만만하다. 잡히지 않냐고 물어보면 아니요. 난 안 잡혀. 나를 잡아봤자 할 수 있는 게 없어. 나는 처벌을 못 받아 하는 톤이다"고 덧붙였다.

강하늘은 "이유는 모르지만 그 당당함의 표현, 거침없음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하며, 실제 인물에서 캐릭터의 색깔을 가져온 과정을 소개했다.

실존 인물에서 착안한 이강수 캐릭터는 강하늘의 해석과 표현을 통해 더욱 생생한 인물로 구현됐다.

"요트 장면 신기했다…한강에서 저렇게 찍는구나 싶었다"

배우 강하늘이 영화 <야당> 속 요트 장면에 대한 인상 깊었던 경험을 전했다.

강하늘은 "<야당> 속에서 요트 씬이 있었는데 신기했다. 저렇게 찍었구나 하면서 봤던 것 같다. 한강에서 요트를 띄워서 저렇게 할 수 있구나 싶었다. 감독님이 인터뷰를 하고 취재를 한 대본이라서 그러면 혹시 실제로도 저런 게 있나 하면서 봤던 것 같다"고 밝혔다.

촬영 현장의 기술적 시도나 리얼리티를 바라보는 강하늘의 시선이 담긴 대목이다.

"마약 극복 장면, 처절하게 표현해야겠단 생각 들었다"

영화 <야당>에서 마약을 극복하는 인물을 연기한 배우 강하늘이 해당 장면을 준비하며 느꼈던 고민을 전했다.

강하늘은 "마약에 관련된 것들은 제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고민을 했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유튜브 등 다양한 인터뷰를 찾아볼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그곳에는 사람마다 증상이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것과 살아왔던 것들이 다 다르면서 누구는 머리가 아프고, 어떤 분은 다른 증상이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해도 나 스스로 정당성을 가지고 연기를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것을 다큐처럼 사실처럼 할 수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처절하고 힘들어 보이게 해야 저 정도로 힘들고 저 정도로 몸에 안 좋은 것이라는 것을 전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많은 분들에게 경각심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힘들어 보이게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 마약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연기함에 있어, 사실성과 설득력을 갖추기 위한 배우의 태도와 노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연기하면서 신난 적 없어…쾌활한 캐릭터가 더 어렵다"

배우 강하늘이 연기에 임할 때 느끼는 감정과, 영화 <야당> 속 캐릭터를 표현하며 겪은 고민을 털어놨다.

강하늘은 "저는 개인적으로 연기하면서 신난 적은 없었다. 신나 보이게 하기 위해서 신나 있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지 진짜 신나서 연기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같은 작품에서 고민할 것이 많다. 정적인 캐릭터면 고민이 줄어드는데 이렇게 쾌활하고 행동이 많은 캐릭터는 조금 더 고민할 지점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조금만 과해도 과하다는 느낌이 들고 표현을 안 하자니 그 씬에서 관객 분들이 느껴야 하는 신남, 쾌활함이 줄어들게 되니 언제나 고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면 연기뿐 아니라 에너지와 리듬이 중요한 인물을 연기하며 느낀 고충을 솔직하게 전한 강하늘은, 캐릭터의 톤 조절을 위한 섬세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배우 강하늘. 사진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말더듬 후유증은 제 아이디어…촬영 순서 고민 많았다"

배우 강하늘이 영화 <야당>에서 연기한 캐릭터에 후유증을 추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강하늘은 "대본에 없던 약에 대한 후유증을 캐릭터에 넣었다. 대본에는 평서문으로 적혀있는데 약이라는 것을 거쳤는데 예전과 같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후유증을 넣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그 후유증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더라. 여러 가지 후유증 중에 말더듬을 하면 어떨까 했다. 감독님도 굳이 넣어야 할까 했는데 괜찮다고 해서 넣어봐야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촬영 과정에서 느꼈던 어려움에 대해서는 "촬영을 순서대로 찍는 것이 아니어서 내가 어느 부분에 후유증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려면 어느 부분에 넣어야 할지 계산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강하늘의 이러한 노력은 캐릭터의 현실성과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창의적인 시도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해진 선배, 동료로 받아줘…보답하고 싶었다"

배우 강하늘이 영화 <야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유해진에 대한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강하늘은 "애니메이션 <더 파이팅>을 보면 마지막 장면에 라이벌끼리 싸우면서 성장하는 느낌이 있다. 사실상 유해진 선배가 저에게 맞춰주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참 후배인데 후배로 동생으로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동료 연기자로 받으시는 것이 느꼈다.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저도 노력했고 유해진 선배님이 좋았다고 해주셨는데 감사했다"고 밝혔다.

선후배 사이를 넘어선 연기적 신뢰와 배려가 두 배우의 호흡을 통해 영화에도 깊이를 더했음을 짐작케 한다.

"김금순 선배님, 현실은 러블리…연기는 완벽 변신"

영화 <야당>에서 배우 김금순과 함께한 강하늘이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강하늘은 "짱인 것 같다. 김금순 선배님과 정말 많이 친해졌다. 영화 속 김금순 선배님 캐릭터는 날카롭고 날 서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선배님은 러블리 하시고 대중 분들이 그 러블리함을 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작품이 나올 때마다 하늘씨 잘 보고 있어요. 오늘 개봉이죠. 하면서 연락도 해주시고, 너무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처음 김금순과의 만남을 회상하며 그는 "일단 김금순 선배님과 처음 만났을 때 평상시 톤으로 아이고 고생 많아요 하시는데 씬을 들어가는데 캐릭터로 몰입하시더니 다른 사람이 됐다. 이렇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멋있는 분이다"고 전했다.

극과 극의 캐릭터와 현실 인물 간 차이를 완벽히 넘나드는 김금순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가 담겨 있다.

"'야당', 청불 수위 이해했다…선해 보이고 싶지 않았다"

영화 <야당>의 강한 수위에 대해 배우 강하늘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단 대본 읽을 때부터 청불인 것을 알고 있었다. 제가 겪어야 하는 씬들을 봤을 때 저는 공감하는 편이었다. 이렇게 처절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 캐릭터임에도 '야당'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선해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하늘은 "그렇다고 너무 악랄해 보이기만 하면 관객들이 비호감으로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중간 선택을 했는데 야당이라는 사람들이 당하는 일들에 대해서 이 정도는 당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극한 상황 속 인물을 연기하며 관객의 감정선을 조율하려는 배우의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배우 강하늘. 사진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강수의 감정은 복수…정의감 아냐"

배우 강하늘이 <야당>에서 연기한 이강수의 감정선에 대해 설명하며, 그 핵심은 ‘복수’였다고 밝혔다.

그는 "복수였다! 감독님과 이야기한 것이 선해 보이거나 착해 보이거나 이 사람이 하는 일이 생각해보니 이 일도 괜찮은 일이네 하는 생각을 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정의감이라기보다 나 이만큼 당했으니 너는 더 당해야지 하는 복수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 분들이 이강수 캐릭터를 따라올 때 선한 캐릭터라서 몰입하고 공감해서 이 사람 입장에서 풀어가기보다 이 캐릭터가 이 다음 씬에서 어떻게 될지 궁금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의 연기 조율에 대해서도 "이건 조금 쎄죠? 감독님께 물어보고 그런 것 같다 하면 조금 낮추고, 이렇게 웃으면 선해 보이지 않나 하면서 바꿔보고 했다"고 덧붙였다.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기 위한 강하늘의 섬세한 접근이 엿보인다.

"<야당> 찍고 며칠 뒤 <오징어 게임> 촬영…이서환과 몰래 '악'"

배우 강하늘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영화 <야당> 사이의 이서환 배우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야당> 촬영은 <오징어 게임> 촬영보다 앞선 시점이었는데 저희가 <오징어 게임>을 찍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 2 리딩만 했고, 이서환 배우님과는 리딩에서 만난 상태였다. 그런데 우리가 <야당>에서 만난 상황에서 둘 다 <오징어 게임> 2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어서 귀에 대고 '악', '너 몇기야?' 라고 아무도 모르게 이야기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비밀리에 진행된 대작 촬영 현장의 긴장감과 배우들 사이의 유쾌한 분위기가 동시에 전해지는 대목이다.

강하늘 "기안84처럼 살고 싶다…바람 따라 흘러가는 삶"

배우 강하늘이 삶에 대한 철학을 밝히며, 방송인 기안84의 모습을 삶의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기안84 님의 사는 모습을 동경한다. 저는 기안84 님을 잘 모른다. 기안84 님이 어떻게 사는지 모르고 방송에 나오는 모습이 실제라고 가정 하에 그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바람 따라 사는 모습, 흘러 흘러 사는 모습, 내가 하는 대로 살고, 무엇인가 하고 싶다는 충동이 생기면 하는 그 모습이 제가 바라는 삶의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바쁜 연예계 생활 속에서도 자유롭고 유연한 태도를 지향하는 강하늘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강하늘 "저는 늘 잘 못했던 것 같다…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배우 강하늘이 자신을 둘러싼 ‘연기 논란이 없는 배우’라는 평가에 대해 겸손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제가 느끼기에 저는 늘 잘 못했던 것 같다. 저는 그게 편한 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운이 닿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는 여러 가지 운이 포함되는데 진짜 연기 잘하는 분들을 만나왔고 그분들에게 배웠고 이런 것들의 연속이었는데 제가 볼 때 저는 별로 연기 잘한다고 하지 않는다. 좋은 분들과 만났다는 운이 잘 닿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기에 대한 태도와 관점을 묻는 질문에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함께 본인의 철학을 드러냈다. 강하늘은 "저는 어릴 때부터 제 주변 모든 것이 영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왜 음악가들은 매일 악기 연주를 하고 매일 악보를 쓰고, 화가는 매일 그림을 그리고 매일 같은 선을 몇만 번씩 그리는데 연기자는 그 정도의 훈련을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반대로 생각해서 매일 매일이 영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지금 인터뷰를 위해 기자 분들을 만나고 노트북을 사용하는 이 모습도 나중에 제가 기자 역을 하게 되면 사용할 수 있고 여러 가지 것들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앞으로 더 열려 있으려고 한다. 더 많은 것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고 열려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연기를 직업이자 일상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열린 자세를 유지하려는 배우의 철학이 돋보이는 발언이다.



▲배우 강하늘. 사진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강하늘 "작년에 가장 많이 들은 말, '이렇게 쉬어도 돼?'"

배우 강하늘이 연이어 공개되는 자신의 작품들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제가 작년에 제일 많이 들은 말이 이렇게 많이 쉬어도 돼 였다. 하지만 저는 재작년부터 계속 촬영하던 것이 모여서 지금 공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봉 시기는 제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이렇게 된 거면 하루하루에 집중하자는 생각이다. 오늘 <야당>이면 야당에 집중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을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봉 일정이 겹치더라도 매 순간에 충실하려는 강하늘의 자세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강하늘 "번아웃은 아닌데…요즘은 쉬어야겠단 생각 들어"

배우 강하늘이 연기 활동을 이어가며 느끼는 신체적 변화와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생각은 안 해봤는데 그저 저는 많이 지치는 일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최근에는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번아웃이라기보다 지금은 내 몸이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가 최근 느끼는 피로와 회복에 대한 욕구는 배우로서의 성실함과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보여준다.


"마약 유입 2만 5천명…진짜요? 그렇게 늘어난다고요?"

영화 <야당>에 출연한 배우 강하늘이 작품 속 나레이션 수치를 통해 국내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강하늘은 "영화 초반 나레이션에 우리나라 마약으로 들어오는 2만 5천명이다라고 하는데 이것이 다시 녹음한 버전이다. 원래는 1만 6천여명이다로 녹음했는데 개봉 시기에 보니 2만 5천명으로 늘어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 부분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부분을 왜 바꿔요? 했는데 현재 수치가 이렇다고 해서 진짜요? 그렇게 늘어난다고요 그렇게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제작 과정 중 바뀐 현실 수치가 배우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야당>이 다루는 사회적 메시지가 단순한 설정이 아닌 실제 문제임을 실감케 한다.


▲배우 강하늘. 사진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야당'은 경각심 주는 영화…관객의 시간과 돈 아깝지 않길"

배우 강하늘이 영화 <야당>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자신이 느낀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하늘은 "마약 소재에서 오는 딜레마인 것 같다. 영화는 스토리가 진행되어야 하고 그래서 마약 소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오히려 호기심을 주기도 하고 그러지 않기 위해서 조금 더 마약이 활용되는 장면을 강하고 거칠게 표현해서 경각심을 주고자 했던 것이 경각심을 주고자 하는 <야당>의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도 후유증 편도 넣고 이겨내는 과정을 처절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런 부분들로 메시지가 전달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하늘은 끝으로 "<야당>이 관객 분들이 쓰시는 시간과 돈에 대한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문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 남기를 바라는 강하늘의 진심이 담긴 발언이다.

강하늘은 아직도 자신이 잘하는 배우는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매일의 삶이 연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믿고, 그 일상의 조각들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의 연기는 그렇게 조금씩 쌓이고, 또 단단해진다.

그는 끊임없이 관찰하고 배우며 자신을 열어두려 한다. 그 자세가 지금의 강하늘을 만들었다. 무대 위에서든 스크린 속에서든 그는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캐릭터를 앞세우는 배우여서 화려하진 않아도 그의 연기는 관객의 마음에 천천히 스며든다.


김영식 with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