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윤찬영, '보고 싶은 배우'라는 가장 단순한 목표" 디즈니+ '하이퍼나이프'
[위드인뉴스 김영식]
배우라는 이름이 익숙하지만, 이제야 비로소 그 이름의 무게를 마주하고 있는 이가 있다.
디즈니+ <하이퍼나이프> 속 ‘서 실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윤찬영은, 여전히 성장 중인 청년이자 이제 막 진심으로 연기를 시작한 사람이다.
카메라 앞에서보다, 카메라 밖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고 말하는 그는, 연기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일임을, 그리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는 일임을 몸으로 깨달아가고 있었다.
조력자의 자리에 서며 되려 스스로를 조율하고, 인물의 뒷모습에 자신을 담았다는 그는, “연기 잘하는 것보다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연기의 시간보다, 이제부터 새로 쌓아가야 할 시간이 더 많은 그에게, 이번 작품은 분명 다른 이름의 첫 장이었다.
그는 이제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해 걷고 있다. 연기를 한다는 것, 그 자체가 삶이 되는 이 길 위에서, 윤찬영은 진심을 다해 첫 발을 디뎠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에서 서 실장 역을 맡은 배우 윤찬영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극 중 세옥과의 관계, 캐릭터 전사, ‘아가씨’ 호칭의 의미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윤찬영, “서 실장은 맹목적이지만 진심이었다”
윤찬영은 극 중 자신이 맡은 서 실장 캐릭터에 대해 “세옥이라는 사람이 제 인생에 들어오고 나서 꿈을 꾸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영주는 아무 희망이 없는 일상에서 세옥의 등장으로 새 삶도 얻고 건강도 얻게 되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옥을 따라다니며 삶이 바뀌었음을 강조하며 “그런 점에서 세옥을 따라다니면서 새로운 삶이 펼쳐지지 않았나 싶고 반면에 세옥은 저보다 단순할 수 있다. 이 친구 데리고 다니면서 부려먹기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제 입장에서는 부려먹는 것이 썩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서 실장의 세옥에 대한 맹목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그는 고백처럼 털어놨다. “처음에 저도 어떻게 아가씨라는 호칭을 하면서 모든 굳은 일을 할 수 있나 했는데 서 실장이라는 캐릭터가 부모님이 안 계시고 고아원 생활을 하다가 머리에 혹이 나서 건강까지 위태로운, 목표가 없었던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세옥이 나타나서 혹도 떼주고 일도 시켜주는 것이 새로운 꿈과 삶을 꾸게 해준 것 같다”며 “영주의 간호조무사라는 꿈도 꿀 수 있었던 것도 세옥이 옆에서 삶이라는 이런 것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 실장 입장에서는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옥을 향한 마음, 서 실장의 전부였다”
서 실장의 내면을 정의할 단어를 묻는 질문에 윤찬영은 “서 실장을 한 가지로 정리하려는 단어를 찾았는데 그것은 세옥을 향한 마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자기 자신보다 세옥을 위하고 아끼고 생각하는 모습들이 서 실장의 대표적인 모습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서 실장의 전사가 5부에 잠깐 나오는데 세옥이 그의 생명을 구해주었다는 것으로 서 실장의 평소 세옥을 향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맹목적으로 세옥을 따라다니면서 돕지만 이런 서사를 모르는 상태에서 봤을 때 왜 저렇게까지 했을 듯하지만 5부를 보시면 이해가 될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극중 ‘아가씨’라는 호칭의 유래
드라마 속 독특한 호칭인 ‘아가씨’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아가씨라는 호칭도 처음에는 현대 사회에서 자주 하는 호칭이 아니다 보니 어색함이 있긴 했다. 극중 아가씨와 실장이라는 관계가 비즈니스 관계도 아니고 가족 관계도 아니고 애인 관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옥이 처음에는 너 이름 뭐 할래? 실장이 낫겠다, 실장해 하거나 너 나를 아가씨라고 불러라 하고 장난삼아 불렀는데 그렇게 이어져 온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박은빈 배우와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윤찬영은 “그걸 제가 철석같이 믿고 따라했다고 생각을 했다. 세옥이는 얘 진짜 하란다고 하네! 할 것 같았다”고 말하며 서 실장의 순수한 면모를 전했다.
조력자 역할로 확장된 연기 경험
윤찬영은 이번 작품에서 본인이 맡은 역할에 대해 “<하이퍼나이프> 작품적으로 선배님들이 극 전체를 이끌어주시고 저는 조력을 해드리는 역이었다면 기존에 제가 성인이 되고 나서 했던 작품은 제가 이끌어가야 할 현장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조력자 역을 해보면서 제 주변을 도와주었던 많은 배우분들도 생각나면서 그분들에게 연락하면서 조언도 구했다. 조금 더 넓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런 면에서도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몸으로 표현한 서 실장의 병약함
가장 애썼던 장면에 대해서는 “2화에서 뒷처리를 하는 장면에서 제가 노출이 있는 장면이었는데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서 실장다운 것일까 하는 대화를 감독님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실장이 몸이 좋아도 이상할 것 같고 평범한 것도 심심할 것 같았다. 그래도 건강에 문제가 있던 친구이니 병약해보이는 느낌은 어떨까 해서 하루를 운동하고 물을 마시지 않았다. 그렇게 하니까 잔근육 때문에 근육이 있는 것처럼 나오더라. 그래도 말라보여서 저는 만족했다”고 전하며 디테일한 연기 준비 과정을 공유했다.
“서 실장에게는 세옥의 작은 애정도 충분했다”
극 중 세옥이 바라보는 서 실장에 대한 해석도 덧붙였다. 윤찬영은 “저는 세옥이 서 실장에게 확실히 애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옥이 누군가를 재워주고 밥 먹여주고 데리고 다니는 것은 세옥으로서 최대한 호의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세옥은 그 이상을 누군가에게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세옥에게 애정은 작게 오는데 서 실장에게는 충분했던 것 같다. 그걸로도 만족했던 것 같다”고 덧붙이며 관계에 대한 서 실장만의 시선을 전했다.
“세옥의 작은 애정, 서 실장에겐 충분했다”
윤찬영은 극 중 세옥과 서 실장 사이의 관계를 두고 “저는 세옥이 서 실장에게 확실히 애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옥이 누군가를 재워주고 밥 먹여주고 데리고 다니는 것은 세옥으로서 최대한 호의로 알고 있었다. 세옥은 그 이상을 누군가에게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세옥에게 애정은 작게 오는데 서 실장에게는 충분했던 것 같다. 그걸로도 만족했던 것 같다”고 전하며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짚었다.
현실에서 세옥 같은 인물이 제안한다면 어떻게 할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만약에 정말 가까운 가족 같은 사람이 세옥과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고민은 했을 것 같다. 제가 고민이 많은 성격이라 몇 달 고민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결론은 그래도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 실장이라는 캐릭터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내면에서 서 실장화가 이뤄지지 않았을까, 그래서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배역이 실제 삶에 미친 영향도 솔직하게 밝혔다.
“<하이퍼나이프>, 의학보다 사람을 말하는 성장드라마”
'하이퍼나이프'의 장점에 대해서도 윤찬영은 뚜렷한 시선을 밝혔다. “<하이퍼나이프>는 의학드라마의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의학이 주된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제가 느꼈을 때는 성장하는 성장드라마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단한 교수님과 천재적인 의사지만 더 성장할 것이 남아 있고 서로에게 배우려고 하는 것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제가 시청자로 작품을 바라볼 때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둘의 꺾이지 않을 것 같은 고집도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도 감동적이었다. 동기부여를 일으키고 어떤 희망을 주고 희망을 받을 수 있던 드라마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설경구·박은빈 선배님은 제가 따라가고 싶은 길 그 자체였다”
윤찬영은 설경구, 박은빈과 함께한 시간을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두 선배님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어서 현장에 있는 시간이 행복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다른 곳에 갈 것이 아니라 모니터 뒤에서 그 분들의 연기를 눈앞에서 지켜본다는 것이 배우로서도, 연기를 좋아하는 저 윤찬영으로서도 너무나 값지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존경하는 마음이 컸던 만큼 거리감도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윤찬영은 “좋아하는 마음이 크다 보니 제 스스로 선뜻 다가서기 어색했다.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하다가 조금씩 ‘식사 하셨어요’ 하는 식으로 눈치 보면서 다가갔는데 잘 받아주시고, 말 걸어드리는 것을 선배님들도 좋아해주셔서 조금씩 열고 가까워지면서 연기 이야기도 하고 호흡하게 된 것 같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윤찬영에게 단순한 출연을 넘어 삶의 방향성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는 “두 분 모두가 저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명확하게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스스로 길을 찾아내어서 개척해서 걸어간다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 함께 작품을 참여하면서 앞서 이 길을 닦아 놓으신 선배님들이 계시는구나, 아직 까마득하지만 그 길을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고 제 인생의 방향에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카메라 밖에서도 많은 것을 배운 시간”
윤찬영은 촬영 현장에서 인간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했다고 밝혔다. “매 순간마다 카메라 안에서도 그렇고 현장 밖에서 작품을 준비하는 모습들이나 마음들이 피부로 느껴졌던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배우 윤찬영이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선배님들을 보면서 연기적인 동기도 받았지만, 카메라 안에서의 일들뿐 아니라 현장 안에서 선배님들의 모든 말과 행동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 중의 프로인 선배님 중에서 부족함도 느끼고, 그만큼 더 나아갈 희망도 생겼던 것 같다. 그냥 연기 잘하는 배우라기보다 뭔가 큰 존재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제 안에서 정리가 완벽하게 된 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본 것 같아서 확실하게 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은빈 누나 덕분에 기준이 생겼다”
박은빈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윤찬영은 “박은빈 누나는 아역부터 시작하고 먼저 이 길을 걸어간 사람으로서, 누나 덕분에 누나와 호흡하면서 옆에서 보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질 수 있었다는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고, 편지를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편지 속에 담긴 진심도 전했다. “편지 중에 제가 현장에서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 많았는데 촬영 당시에는 흐름을 방해할 것 같기도 하고, 현장에서 물어보기에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시간 뺏는 것 같아서 ‘누나 궁금한 게 많아요. 기회 된다면 밥 한번 먹어요’라고 했는데, ‘내가 너랑은 꼭 한번 밥 먹을게’라고 회신을 주셨다. 시간 될 때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했다”고 전하며 훈훈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윤찬영은 박은빈과의 현장을 떠올리며 가장 먼저 “에너지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무거운 역이고 무거운 감정선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와 즐거운 모습으로 현장에 임했던 것 같다. 그런 모습에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또한 “순식간에 몰입했다가 빠져나올 수 있는 능력도 저는 프로답다고 생각들었고 배울 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이며 박은빈의 연기 내공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배움의 의지는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쉽게 다가서지 못했던 마음도 솔직히 털어놨다. “사실 궁금한 것이 많고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은데 현장에서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한 그는 “박은빈 누나는 작품의 축이 되는 인물이고 해내야 하는 것이 많은 역할인데, 제가 현장 밖에서 질문을 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누나의 힘을 뺏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이며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심을 드러냈다.
“마지막 날 전한 편지, 박은빈 누나처럼 되고 싶다”
촬영의 마지막 날, 윤찬영은 그동안 전하지 못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다. “제가 누나에게 마지막 촬영날에 하고 싶은 말 편지에 써서 꽃다발과 함께 전달을 드렸다”고 전한 그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정말 건강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박은빈 누나처럼 되고 싶다”고 밝히며, 존경하는 선배에게서 받은 영향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조심스레 밝혔다.
윤찬영, “교복을 입어도 그 인물은 다 달랐다…서 실장은 입체적인 인물”
윤찬영은 연기 인생에서의 변화에 대해 “저는 항상 학생물을 몇 작품 했지만 교복을 입더라도 교복 색상이 달랐고 그 캐릭터의 성향도 달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 보니 학생물과 성인 역할의 관점이 아니라 개개인의 모습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은 교복을 입은 모습과 안 입은 차이를 느낄 수 있겠지만 연기할 때는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 중 서 실장의 나이에 대해서도 “학생 역이나 서 실장 나이가 21, 22살 정도 되었는데 제가 겪고 지나온 나이대여서 그 모습들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으면 상상으로 했을 텐데 다행스럽게 겪어본 나이여서 떠올릴 수 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서 실장은 열려 있는 캐릭터…감독님과 방향이 잘 맞았다”
윤찬영은 서 실장을 처음 접했을 때 주변의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서 실장 역을 대본으로 봤을 때는 모든 분들의 의견이 달랐다. 어떤 분은 서 실장이 재미있는 캐릭터로 묘사되면 좋겠다고 했고, 어떤 분은 보디가드처럼 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런 부분 덕분에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고민할 것도 많아지고 어떤 면에서는 변할 수 있고 열려 있는 캐릭터였다는 지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서 실장을 처음 만났을 때 단편적인 캐릭터로 표현하기보다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미팅할 때 감독님께 제가 생각한 서 실장을 보여드렸는데 감독님도 그 모습을 좋게 생각해주셔서 제 생각을 지원해주셨다. 그 부분이 통했던 것 같고 저도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 실장은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다…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인물”
윤찬영은 서 실장을 단순히 ‘세옥의 조력자’로 소비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는 “가볍게 웃기거나 단순히 세옥을 따라다니는 캐릭터보다는 서 실장도 서 실장의 삶이 있고 자신의 입장과 생각이 있는 중에 세옥을 지키고 무조건적으로 세옥을 도와주는 이유와 환경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옥이 힘들어하면 세옥을 생각하는 서 실장 입장에서는 마음이 같이 아플 것이고 도움을 줄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세옥이 나쁜 짓을 할 때는 억제시키려고 노력하고, 말리려고 할 것인 것 같은 이유와 행동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게 서 실장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몸부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이면 결별할 것 같고 상하관계는 맞지만 완전한 상하관계보다 대각선 정도의 형태가 아닐까 했다”고 덧붙이며 서 실장이라는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과 관계의 구조를 짚어냈다.
“시청자 분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윤찬영은 방송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 “우선은 시청자 분들 반응을 많이 찾아봤다. 이런 장면이 시청자 분들에게 어떻게 보여지고 시청자 분들은 어디를 따라가실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 실장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서 실장에 대해서는 저렇게 맹목적으로 따라다니다가 세옥의 비밀을 다 알고 있고 나중에 약점 잡아서 세옥을 괴롭히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는 분도 있었는데 8화까지 공개된 시점에서 그래도 배신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을 보니 내가 오해를 했구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 분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구나 하는 점을 알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서 실장의 무기는 일편단심…오해 속에서 더 빛났다”
윤찬영은 서 실장의 중심 감정이 흔들리지 않는 진심에 있다고 믿었다. 그는 “저는 서 실장 캐릭터가 세옥을 향한 마음이 전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서 실장의 무기는 일편단심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한번 의심을 하시니까 뭔가 서 실장의 매력이 두 배가 되어 표현된 느낌이라 신기하고 감사하기도 했다”고 밝히며, 시청자 반응에 담긴 해석들이 오히려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줬다는 소회를 전했다.
윤찬영,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작은 일상도 연기의 일부”
윤찬영은 자신이 꿈꾸는 배우상에 대해 “저는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 잘하는 것은 배우라면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어려운 덕목인 것 같다. 그것을 제치고 생각한다면 많은 시청자 분들이 보고 싶어하는 배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진심을 다해야 할 것 같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고, 그런 힘을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기술적인 능력뿐 아니라 진심과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성인 연기자로의 전환에 대해선 조심스레 답했다. 윤찬영은 “성인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보다 지금은 제 나이대에 맞는 역할이 지금의 저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더욱 성숙해지고 싶은 마음이 크긴 하다. 혼란스러움보다 더 이성적이고 싶고 조금 더 깔끔해지고 싶다. 더 성숙한 모습, 더 성장되어 있는 모습, 매 작품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그냥 성장이 아니라 눈에 띄는 성장을 할 수 있는 제 배우로서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일상이 연기를 뒷받침한다”
윤찬영은 배우로서의 일상 관리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었다. 그는 “요즘은 일상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을 할 때는 작품에 집중해서 모든 시간을 사용한다면, 배우라는 직업이 바쁠 때 바쁘다가 안 바쁠 때는 너무 안 바쁘다 보니 차이를 줄이고자 다음 작품에 대한 준비도 되고, 일상을 자연스럽게 되는 것을 생각하면 안정적인 일상이 중요하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되면 저에게 어떤 변수나 일들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요즘은 집에서 규칙적으로 지내려고 하고 있고 음식도 직접 해 먹는 편이다. 집도 정리도 깔끔하게 하려고 하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려고 한다. 이렇게 하면 할 수 있는 것이 많더라. 일상이 바쁘긴 하다”고 전했다.
“참치 김치찌개는 자신 있다”
규칙적인 일상 가운데 작은 자랑거리도 공유했다. 윤찬영은 “자랑할만한 것은 없지만 회사 분들 파스타 해드리고 좋아하고, 자신 있는 것은 참치 김치찌개이다. 한식 좋아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메리칸 사이코> 같은 역할 해보고 싶다”
윤찬영은 올해 감명 깊게 본 영화로 <아메리칸 사이코>를 꼽았다. 그는 “저는 올해 봤던 영화 중에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 화법이 너무나 와 닿았던 것 같다. 그 영화를 감명 깊게 봤는데 <하이퍼나이프> 세옥에게 그런 캐릭터가 있어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이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이면에는 다른 모습들이 있는 세옥 같은 역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이며 다층적인 인물에 대한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 “박은빈 누나도 현장에서 즐거워 보였고, 작품이 나오는 것을 봤을 때 배우로서 즐거워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현장에서의 에너지와 즐거움도 함께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즐기는 연기가 올해의 목표”
윤찬영은 올해의 목표에 대해 “올해는 현장에서 더 많이 웃으면서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뭔가 너무 몰입하다 보면 정말 예민해지는데, 조금 더 즐기면서 설경구, 박은빈 선배님들처럼 현장에서 즐기면서 웃으면서 연기하는 것이 제 목표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것은 <하이퍼나이프> 끝날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목표이다”고 밝히며,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꾸준히 생각해온 방향임을 전했다.
“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 드라마…시청자 각자의 시선이 중요하다”
윤찬영은 <하이퍼나이프>가 지닌 가장 큰 특징으로 ‘해석의 다양성’을 꼽았다. 그는 “<하이퍼나이프>는 정말 보시는 분들마다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온전하게 한 가지 방향을 제시하는 작품이라기보다, 이 작품을 보시는 시청자 분들이 자유롭게 생각할 것들, 이야기할 것들이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신 분들끼리도 감정 포인트, 의견의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분명히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게 보실 작품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윤찬영은 시청자들이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보시고 다른 분들과 의견도 나누시고 이야기 나누신다면 충분히 의미 있고 재미있는 그런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덧붙이며, 하이퍼나이프가 시청자 간의 소통을 유도하는 드라마임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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