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민 감독, "주변 커플들의 이야기" 영화 '분리수거'
[위드인뉴스 김예림]
"주변 커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5월 20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분리수거>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이소민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박보경, 윤혁진, 태항호, 박민서, 문경태, 백민지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진심 어린 이야기를 전했다.
배우들 사이의 돈독한 팀워크가 돋보였던 제주 촬영 당시, "매일 밤 뒤풀이가 이어졌을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는 후문에 시사회에 참석한 관객들도 미소를 지었다. 배우 문경태는 "선배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돈독해졌다"며, 실제 촬영과 파티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던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남자친구의 외도를 목격한 뒤 제주 게스트하우스로 떠나는 '재연'을 연기한 박보경 배우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당시를 떠올리며 "근무 중에 대본을 받았는데, 감정을 절제하고 밖으로 표현하지 않는 인물이 그 당시 제 상태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며 높은 공감대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런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연'에 몰입하게 되었고, 영화 <분리수거>를 "생각 정리"라는 네 글자로 정의하며 힐링의 여운을 전했다.
아픈 과거를 감추고 게스트하우스를 따뜻하게 꾸려가는 '재화'를 연기한 윤혁진 배우는 영화의 가장 큰 매력으로 "서사를 자극적으로 풀지 않고, 담백하게 풀어내는 점"을 꼽았다. 그는 <분리수거>를 통해 관객도 '마음 환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캐릭터와 영화가 모두 지닌 조용한 진심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태항호가 연기한 '범주' 캐릭터에 대한 반응이 특히 뜨거웠다. 극중 '범주'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이별을 선택하게 된 캐릭터로, 묵묵한 감정 연기로 공감을 사고 있다.
출연진 모두 시사회 현장에서 입을 모아 "정말 현실적인 캐릭터", "범주에게 공감이 많이 됐다."는 평가를 이어갔다. 태항호 배우 역시 "저도 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 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범주 캐릭터와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소민 감독은 "실제로 주변 커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시나리오를 구성했다"며,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선택에 공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고 전했다. 채원 역의 백민지 배우와, 다른 배우들 또한 "자신이 맡은 인물과 실제 모습이 많이 닮아 있었다"며 높은 싱크로율을 언급했다.
현장에서는 <분리수거>의 상징처럼 등장하는 수중 촬영과 곰인형에 대한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이소민 감독은 직접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 다이버 없이 수중 촬영을 직접 진행했으며, 배우들 역시 입수 장면을 위해 스쿠버다이빙을 사전 습득하고 대역 없이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특히 촬영 중 바다에서 밀려온 보트 사이에 몸이 끼일 뻔한 프로펠러 사고 직전의 위기를 털어놓으며 아찔했던 순간을 공유했다. 또 영화 곳곳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곰인형 소품에 대해서는 "영화 속 네 커플의 관계를 잇는 작은 연결고리로 삼고 싶었다"며 감독의 세심한 의도를 전해 이목을 끌었다.
영화 <분리수거>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에 모여 이별의 감정을 나누고 정리해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 로맨스이다.
영화 <분리수거>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김예림 with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