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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신시아, 기다림 끝에 피어난 진심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스토리 팩토리 2025. 5. 2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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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인뉴스 김영식]

하나의 인물이 세상에 닿기까지, 배우의 마음엔 셀 수 없이 많은 기다림과 다짐이 쌓인다.

신시아에게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그런 시간들의 총합이었다. 스크린 데뷔작 이후 찾아온 길고 고요한 시간 속에서도 그는 연기를 놓지 않았다. 자신을 의심하던 순간조차도, 다시 나아가겠다는 마음만큼은 분명했다. 그리고 마침내 남경이라는 인물을 만났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배우 신시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너를 믿지 말고 남경이를 믿어라.” 그가 남긴 이 짧은 문장은, 배우로서 신시아가 이 인물을 얼마나 깊이 품었는지를 보여준다.

대사 한 줄, 시선 하나에 진심을 담기 위해 그는 자신을 비우고 캐릭터를 채워나갔다. “배우 신시아”라는 이름 앞에 처음으로 진정한 믿음을 얹을 수 있었던 시간. 기다림과 성장, 그리고 뜨거운 마음이 만든 이 여정은 지금 막 첫 장을 넘긴 참이다.

▲배우 신시아. 사진 출처: 앤드마크




신시아, …첫 드라마 ‘언슬전’에서 배운 것들

신시아는 “첫 드라마를 좋은 분들과 좋은 환경에서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마지막 회는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다 같이 시청했다며 “이제서야 마무리가 되는, 끝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쉬우면서 후련하면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과 끝나고 나서 많은 대화를 나눴기보다 눈을 마주쳤던 것 같다. 고생했어. 잘했어. 하는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이 있어서 서로 포옹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기다림에도 끝이 있구나”

언슬전은 본 촬영을 마친 후 공개 시기가 미뤄지며 배우들에게도 긴 기다림을 요구한 작품이다. 신시아는 “저는 TV에 나오는 제 자신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이 상황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고, 촬영하고 1년 만에 보는 것이어서 반가우면서도 익숙한 장면들이 나와서 드디어 우리의 많은 노력과 최선의 열심들이 세상에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공개가 늦춰진 데 대한 아쉬움도 솔직히 전했다. 그는 “사실 (공개가 늦춰진)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아쉬움은 있었다”고 말했다.

신시아는 언슬전 캐스팅 전에 “기다림의 시간이 1년 반, 2년 정도 있었다. 기다리면서 힘들기도 하고 괜찮아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대로 배운 것이 기다림에도 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언슬전>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면서 기다림이 기한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나올 것을 알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나름 행복하게 기다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신시아. 출처: tvN



표남경을 만나다

신시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나선 신예다. 오디션 과정에서부터 독특한 만남이 있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만나보고 싶다고 하셔서 미팅을 했다. 처음 뵈었을 때는 감독님께서 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으셨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물어봐주시고, 성격이나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야기를 나눴고 두 번째 만남을 했을 때 남경이 대사를 같이 읽어봤다. 그렇게 해서 남경이에 캐스팅되었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그는 맡은 표남경 캐릭터에 대해 “남경이도 보면 똑부러지고 서울깍쟁이 같은 부분이 있는데 이야기하다 보면 허당끼도 있고 정이 많고 눈물도 많은 성격인데 그런 부분이 저와 많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셨고 더 통찰력이 있으시니까 제가 가진 그런 면을 알아봐주신 것이 아닐까 했다”고 덧붙였다.

신시아 “이 세계관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신시아는 “제가 원래도 신원호 감독님의 작품을 재미있게 봤고 <슬기로운> 시리즈도 좋아한다. 작품에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이 세계관에서 나에게 주어진 몫을 책임지고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원호 감독에 대해서도 깊은 존경을 드러냈다. “신원호 감독님은 칭찬을 잘해주시는 스타일이다. 사소한 디테일도 아신다. 배우들이 더 준비해가고 싶게 하시고 이것저것 시도할 수 있게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저도 3~4개씩 준비해서 갔다. 저는 칭찬을 받으면 기분은 좋지만 즐기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안 좋았던 것, 개선할 것 말해주세요’ 하는 성격인데 ‘너는 칭찬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하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신시아. 출처: tvN



표남경, 이해하고 채워나간 캐릭터

신시아는 자신이 연기한 표남경 캐릭터에 깊이 몰입하며 그를 ‘이해하는 과정’에 집중했다.

“표남경 연기하면서는 제가 남경이를 연기해야 하니까 남경이를 이해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남경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고 말을 했는지 이해될 때까지 남경 입장에서 고민했다. 남경이의 성장배경, 환경을 생각하면서 남경이가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구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인물의 외적 변화와 내면의 성장에 대해 “외적으로는 남경이는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일도 사랑도 잡으려고 하고 트렌드 리더 같은 면이 있는데, 완전히 무너지고 꼬질해졌을 때 차이에서 남경이의 정체성이 나온다고 생각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똑부러진다고 생각하지만 망가지는 모습도 남경이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 세계관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남경이로서 존재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경이의 감정 변화, 배우로서의 발걸음

캐릭터의 감정선에 대한 신중한 접근도 눈길을 끌었다. 신시아는 “2부에서는 환자가 죽은 줄 알고 눈물을 흘리는 남경이가 있는데, 12부에서는 사망선고할 때와 보호자를 만날 때까지도 울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예전 남경이었다면 눈물이 났다면 이제는 나의 상황보다 환자와 보호자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감정을 자제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한 그는, 캐릭터의 정서적 진화를 통해 배우로서의 내면 역시 깊어졌음을 보여줬다.

한편, 신시아는 첫 드라마임에도 섬세한 감정 표현과 캐릭터 해석으로 주목받으며 본격적인 배우로서의 도약을 알렸다. 표남경을 통해 그가 펼쳐낸 감정의 결은, 긴 기다림 끝에 세상에 드러난 빛이었다.

신시아, 배우로서의 6개월 성장기

신시아는 “촬영하는 6개월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성장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시선 처리, 대사를 하는 것도 저에게는 긴장되고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남경이가 되고 남경이가 제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와의 거리감에 대해 “그 사이 간격이 좁혀질 때까지 남경이와 제가 싸웠던 것 같다. 남경이가 이해 안 될 때도 있었고, 그 간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성장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마지막 화쯤에는 제가 남경이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남경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100을 했다면 말미에는 많이 노력하지 않아도 이해되는 것이 있어서 편안하게 장면을 찍을 수 있지 않았나 한다”고 덧붙였다.

응급실 장면, 가장 많이 고민한 순간

신시아는 특히 드라마의 마지막 회에 등장하는 응급실 장면에 대해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생과 사를 지켜보면서 남경이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디를 봐야 할까? 사소한 시선부터 제 표정을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하며,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몰입했던 순간을 밝혔다.

▲배우 신시아. 출처: tvN



“김대명 선배님은 정말 양석형 교수님 같았다”

작품 속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대명 배우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를 전했다. 신시아는 “촬영하면서 만난 김대명 선배님은 정말 양석형 교수님이었던 것 같다. 응급실에 들어온 순간부터 의지가 됐고, 선배님이 거기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안정이 되었고 의지가 되고,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촬영하면서 ‘이렇게 하면 편하겠어요?’ 하면서 저를 살펴주셨다. 저도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동료 배우와의 따뜻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파과>와의 병행, 그리고 배우로서의 도전

신시아는 <언슬전> 촬영과 함께 영화 <파과>도 병행하며 완전히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도전에 임했다. 그는 “완전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해서 저에게는 도전이었고, 과정이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많이 성장했던 것 같고, 실제로 작품이 나왔을 때 ‘저기 나온 사람이 남경이었어?’ 하는 반응이나, 언슬전 남경이와 파과 손톱이 달라서 같은 인물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반응에 뿌듯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선배님들이 오신다는 것만으로도 잠이 안 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한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그는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선배님들이 오신다는 것을 아니까 촬영 전날은 정말 잠이 안 오고 떨리고 설레고, 그 순간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이 세계관에 들어왔구나’ 선배님 만날 때 그 감정이 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매회 선배님을 만날 때마다 많이 배우고, ‘이 텍스트를 이렇게 하는구나, 이 장면이 이렇게 나오는구나’ 하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배우려고 했던 것 같다”며 배우로서의 열정을 드러냈다.

신시아 “할아버지가 의사셔서 더 특별했다…존경하는 분과의 대화를 이어준 작품”

배우 신시아가 <언슬전>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표남경 역을 맡으며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저희가 촬영 들어가기 전에 병원에서 참관을 하기도 하고, 전공의 선생님과 인터뷰도 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배우려고 했다”고 말한 그는, 의학적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제로 수술 부위를 꿰매는 훈련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수술 부위를 꼬매는 것은 따로 교육을 받고, 실제로 모형에 꿰매는 것도 해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산부인과 전공의가 알아야 하는 것을 습득하려고 했다. 그런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해서 배우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신시아. 사진 출처: 앤드마크



“할아버지가 의사셔서 더 특별했던 작품”

신시아는 이 작품을 통해 특별한 가족과의 기억도 새겼다. 그는 “할아버지가 내과의사신데, 대본에서 의문스러웠던 것을 물어보기도 했다. 그래서 대사로 접근하기보다 상황으로 대사를 이해하면서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는 제가 TV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좋아하시니까, 제가 그 직업을 연기하는 것에 감회가 남다르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저는 원래도 존경하는 분이 할아버지이고 각별한 사이인데, 할아버지가 건강히 계실 때 이런 드라마를 통해서 할아버지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 저에게는 더 의미가 있는 작품인 것 같다”고 덧붙이며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신인으로서 마주한 부담과 다짐

신시아는 <마녀> 2 이후 긴 공백기를 거쳐 언슬전으로 본격적인 드라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당연히 모든 분들이 좋아할 수는 없고, 저도 좋은 이야기만 들을 수 없으니 보내주시는 피드백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마녀> 2 이후에 오랜 시간 동안 공백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어떤 피드백이든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감사했다.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감사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반영할 것은 반영하면서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현장을 통해 체력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한다. “제가 드라마 하면서 배운 것이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체력이 있어야 집중해서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구나”라고 느낀 그는, “1년의 공백 기간 중에 멘탈적으로, 체력적으로 보충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신시아는 “그러면서 어떤 이야기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받아들이면서 단단해지는 과정을 거치고 즐기는 사람이 되자 했던 것 같다”고 덧붙이며, 앞으로도 배우로서 흔들리지 않는 태도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신시아 “이 배우가 있었구나, 그 말이 가장 감사했어요”…‘언슬전’으로 남긴 존재감

배우 신시아는 <언슬전> 방영 이후 받은 반응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로 “아, 신시아라는 배우가 있었구나”라는 댓글을 꼽았다.

그는 “저라는 배우를 알게 된 것에 감사했던 것 같고,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요’ 하는 것을 알리기만 해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목표가 이뤄진 것 같아서, ‘이 배우가 있구나’ 하는 댓글이 감사했다”고 말했다.

▲배우 신시아. 사진 출처: 앤드마크



눈물버튼이 된 ‘엄마와의 장면’

드라마 중 많은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힌 장면 중 하나는 극 중 남경과 엄마의 통화 장면이었다. 신시아는 “저도 그 대본을 받자마자 생각한 것은 눈물버튼이었다. 우리 모두 엄마가 있기 때문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생각했고, 저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실제로 저는 엄마와 각별하고 친하다. 어머니와 친구처럼 잘 지내고, 남경이와 엄마의 관계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이해되었던 부분이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래 배우들과의 현장, “진짜 친구가 됐어요”

신시아는 함께 전공의 역할로 출연한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따뜻한 기억을 공유했다. “너무 좋았다. 또래였고, 진짜 동기처럼 많은 것들을 서로 나누고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진짜 친구가 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촬영하는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저희 4명과 구도원 역의 정준원 배우와 친해졌고, 그런 모습들이 드라마에서 잘 보여진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 올 때마다 ‘이렇게 재미있게 찍어도 될까’ 하는 정도였고, 저희끼리 많이 까불고 놀아서 감독님도 ‘이제 촬영해야지’ 했던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모두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었고, 각자 인물로서 최선을 다해서 찍자는 열정이 있었다. 마음과 마음이 모여서 동기처럼 열심히 찍었다”고도 전했다.

OST ‘달리기’ 참여…“희망의 메시지 전하고 싶었다”

드라마 OST에 직접 참여한 경험도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신시아는 “OST는 평생 소원 리스트에 있었다. 감사하게도 이번에 그런 기회를 주셔서, OST를 녹음하는 과정이 꿈 같았고 즐겁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노래한 ‘달리기’ 라는 곡의 가사가 드라마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하다. 기다림에는 끝이 있고, 희망을 가지자는 희망적인 메시지여서 그런 메시지들이 OST 들으시는 분들에게 잘 전해지면 좋겠다는 간절함으로 녹음했다”고 전했다.

신시아 “사랑하고 즐기며 연기하고 싶다…‘언슬전’은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한 작품”

배우 신시아가 연기에 대한 애정과 함께 자신이 겪은 공백기,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남긴 의미를 진솔하게 전했다.

그는 “제가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이 <마녀> 2 이후 처음 하는 것이니까 4년 만인 것 같다. 그때 <마녀> 2 인터뷰하기 전에 떨려서 잠도 못 자고 정말 어떻게 하지 했는데, 오늘 인터뷰 하기 전 어제 똑같이 떨렸는데 떨림보다 설렘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 제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구나, 제가 조금 더 즐기고 있구나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 신시아. 출처: tvN




“이 일을 사랑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신시아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제가 제 일을 엄청 사랑하는구나 하는 것들을 요즘 많이 깨닫고 있다. 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한 편 한 편 더 진심을 다해서 연기하는 것이 지금의 저의 목표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일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제가 열심히 하는 성정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으로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이 지금의 목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다 보면 시청자분들이 봐주시지 않을까 한다”고도 덧붙였다.

공백기 속에서의 자존감 회복, ‘리본 프로젝트’

신시아는 <마녀> 2 이후 겪은 공백기에 대한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는 “공백기 당시 원인들을 저에게서 찾으려고 하다 보니 ‘제 문제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안 되겠다,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때 그를 다시 일으킨 것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책의 한 구절이었다. “그냥 다시 태어나면 되겠구나, 다시 태어나는 느낌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의 전환이 있었다. 그러면서 안 해본 도전을 하면서 그때 제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고 용기도 얻게 되었고, 그러면서 만나게 된 작품이 <언슬전>이다”고 설명했다.

“그게 리본(Reborn) 프로젝트였는데, 리본 프로젝트 전에 감독님을 만났고 이후 감독님을 다시 만났을 때 감독님이 ‘너 누구야? 다른 사람이 돼서 나타났어’라고 하셨다. <언슬전>은 리본 프로젝트의 마침표 같아서 저에게는 은인 같은 작품이다”고 말했다.

시즌2의 남경이, 사랑을 더 알아가는 시간 되길

극 중 남경이의 러브라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많았다. 신시아는 “남경이는 러브라인이 있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사실은 남녀와 사랑 이외에 남경이도 엄마와 사랑, 오래된 연인과의 이별을 통해서 아쉬움, 슬픔이 있었다. 남경이가 표현하는 사랑의 모양이 달랐지만 여러 가지 기회가 있어서 아쉽다기보다, 제가 가진 사랑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서 생각하지 못하게 인턴과 사랑이 시작되려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손을 안 놓으려고 할 때 약간 심쿵하기도 했다. 시즌2가 나온다면 조금 더 알아가는 모습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시아 “뮤지컬은 연기를 시작하게 한 고마운 존재…흘러가듯, 유영하듯 연기하고 싶다”

배우 신시아가 뮤지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고백했다. 그는 “뮤지컬은 제가 많이 좋아하고 제가 연기를 시작하게 한 고마운 존재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뮤지컬 무대에 서는 일에 대해선 신중함도 드러냈다. “뮤지컬 무대에 선다는 것은 실력과 재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 제가 그런 것을 갖추게 된다면 무대에 서보고 싶은 소망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본 작품으로는 영화 <파과>에서 함께 출연했던 김성철 배우가 출연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언급하며, “관람하면서 뮤지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떠올랐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언슬전>, 따뜻함으로 사랑받은 드라마

신시아는 <언슬전>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저는 드라마가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이 그런 따뜻함을 좋게 봐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그런 따뜻함이 각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자 삶의 부담이나 무게가 있는데 그런 것들에서 잠시 쉼을 주고 위로를 주는 드라마여서 큰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신시아. 출처: tvN



의사, 킬러, 초능력자…“한계 없이 다양한 역할 원한다”

신시아는 아직 많지 않은 필모그래피지만, 인상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해왔다. 그는 “제 필모가 딱 세 개이다. 의사, 킬러, 초능력자를 해봤는데 이 세 가지가 모두 참 좋다”고 말했다.

“제가 가야 할 방향성이기도 하고, 다르고 다채로운 역을 해봤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어떤 한계나 제한 없이 다양한 역할, 직업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계획보다는 유영하듯, 서핑하듯”

배우로서의 목표나 버킷리스트에 대해 신시아는 “<마녀> 2로 데뷔해서 지금까지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계획해서 계획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인생이 그런 거라고 부모님이 말씀하시긴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앞으로 배우로 가는 것에 대해서도 버킷리스트를 정한 것은 없고, 정하고 계획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유영하듯 흘러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촬영을 하면서든 배우로서든 걸어가면서든, 물 흐르듯이 서핑하듯이 사랑하는 마음을 즐기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능 참여, “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었다

한편 언슬전 방영 전 예능 프로그램 에드워드 리의 컨츄리쿡에 출연했던 신시아는 당시의 고민도 털어놓았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제가 연기하기 전에 보시는 것이라 배역에 몰입이 안 되거나 영향을 끼칠까봐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다려주신 분들 생각하면 ‘저 잘 지내고 있어요’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하게 됐다. 다행히 있는 그대로 저의 모습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시아 “너를 믿지 말고 남경이를 믿어라…진심으로 연기를 배운 시간”

신시아는 “제가 남경이를 연기하면서 정말 많은 고민들과 생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제가 메모를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에 인터뷰한다고 생각하고 ‘그때 나 어떤 고민들을 했었지’ 이렇게 메모장을 살펴보는데, 거기에 그런 말이 있었더라. ‘너를 믿지 말고 남경이를 믿어라!’”라고 적힌 문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저 자신을 많이 내려놓고 그 인물을 믿고 나아가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어떻게 보면 그 말은 이 인물을 만들어준 작가님과 인물을 담아주실 감독님을 믿고 나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신시아. 사진 출처: 앤드마크




감독과 작가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감사

신시아는 남경이 캐릭터를 보다 섬세하게 구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제작진의 힘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따뜻하고 훌륭한 감독님이랑 작가님을 만나게 돼서 남경이가 시청자분들께 더 잘 이해되고 응원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이민수 감독님과 김송희 작가님, 그리고 크리에이터셨던 신원호 감독님과 이우정 작가님께 꼭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언슬전>은 신시아에게 단지 하나의 드라마가 아니었다. 그를 다시 태어나게 한 ‘리본 프로젝트’의 마침표였고, 관객에게 처음으로 그의 진심이 닿은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기다림 끝에 피어난 이름 하나. ‘배우 신시아’가 여기에 있다.

첫 드라마에서 한 인물로 살아낸 경험은 배우 신시아에게 단지 연기의 기술을 넘어, 믿음과 내려놓음, 그리고 진심의 힘을 가르쳐준 시간이었다. ‘남경이를 믿는다’는 말처럼, 이제는 자신을 믿고 또 다른 인물로 나아갈 신시아의 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김영식 with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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