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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배우 박형식, 고단한 항해 끝에 닿은 감정의 섬 '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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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인뉴스 김영식] 

드라마 <보물섬>을 통해 박형식은 서동주라는 복잡한 인물을 살아냈다. 사랑과 배신, 복수와 구원 사이를 오가며 그는 무너지는 순간에도 당당히 서 있었다.

익숙했던 이미지를 벗고, 미지의 감정에 다가간 그의 연기는 한 편의 여정이었다. 박형식은 말없이 많은 것을 견디는 인물의 고독을,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연민과 열정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복잡하고 서늘했던 세계 속에서 유일하게 뜨겁게 살아 있는 존재, 그것이 바로 ‘서동주’였다.

이번 작품은 단지 하나의 드라마가 아닌, 박형식이라는 배우가 다시 태어난 순간이었다. 그의 발걸음은 지금도 다음 항해를 향해 조용히 나아가고 있다.

 



긴 여정을 마친 소감

배우 박형식이 드라마 <보물섬>의 종영에 대한 깊은 소회를 전했다. 그는 "촬영 기간은 타 드라마들과 비슷했지만 체감상 훨씬 길게 느껴졌던 작품이었습니다. 처절한 동주의 삶을 연기하며 감정적으로 벅찰 때가 있었어도 긍정적이고 열정 가득한 <보물섬> 팀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보물섬>과 동주를 떠나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던 만큼 아쉬움과 미련이 크게 남습니다"고 밝혔다.

한편, 박형식은 봉인된 힘을 깨우려는 악의 무리를 상대로 벌이는 거대한 전투를 그린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 <트웰브>로 돌아올 예정이다.


대본에 반한 이유

박형식은 <보물섬>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물섬’은 인간의 욕망과 야망이 얽히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아주 치밀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각자의 <보물섬>을 향한 여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야망과 복수심으로 몸부림치는 동주의 모습을 그려내 보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새로운 캐릭터의 매력

기존의 캐릭터들과 결이 다른 인물에 끌렸다는 박형식은 "지금까지 제가 연기했던 인물들과 동주는 결이 전혀 다른 캐릭터였고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계산하고 움직이는 입체적인 면이 특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다양한 색을 지닌 인물이기에 동주를 통해 더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컸습니다"고 전했다.

캐릭터 구축 과정

서동주를 연기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 대해 박형식은 "동주는 대산그룹 일가처럼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은 아니지만 ‘포토 메모리’라는 강력한 무기로 회장님의 신임을 얻고 비서실장 자리까지 올라간 인물입니다"라며, "겉으로는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지만 오히려 그 자신감 때문에 실패와 배신을 반복해서 겪기도 합니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접근

박형식은 "동주라는 인물을 처음 마주했을 때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 젊은이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어떻게든 대산에서 살아남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기 위한 동주의 거칠고 고단한 삶을 어떻게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고심했던 것 같습니다"고 전했다.

박형식, “동주는 흔들림 없이 강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자신과의 공통점

캐릭터와의 닮은 점에 대해 박형식은 "동주는 겉으로는 흔들림 없이 강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상처에 머무르기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는 점에서 저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고 설명했다.


촬영 중 인상 깊었던 순간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박형식은 "남해로 바다 촬영을 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봤던 기억이 나요"고 전하며, "촬영 중에도 이 멋진 배경이 드라마에 어떻게 담길지 기대가 컸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고 말했다.


극한 감정 연기의 후유증

극도의 감정신과 육체적 고통에 대해 박형식은 "그래서였는지 아무리 먹어도 계속 살이 빠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라며, "촬영 막바지에는 허준호 선배님께서 ‘애 피골이 상접했네. 형식아, 작품 끝나면 몇 달 여행 다녀와서 푹 쉬어라’라고 말씀하셨죠. 하하"고 전했다.


엔딩 촬영의 여운

결말 장면에 대한 감정을 묻는 질문에 박형식은 "동주를 잘 떠나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홀가분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동주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어요"고 말했다. 이어 "‘컷!’ 소리와 함께 모두가 고생했다고 인사를 나누고 감독님을 비롯한 배우, 스태프분들과 함께 그동안의 일들을 되새기듯 노을을 바라보며 서 있었던 그 순간의 정적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서 발견한 새로운 면

이번 작품이 준 변화에 대해 박형식은 "지금 돌이켜봐도 어떻게 해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지만 <보물섬> 팀의 에너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드린 모습도 결국 제 안에 있던 부분이고 그걸 꺼내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고 말했다.


시청자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

박형식은 "모든 시청자분께서 각자의 <보물섬>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 친구, 동료들이 언제나 그 <보물섬>보다 먼저이길 바랍니다"고 말하며, "그동안 <보물섬>을 사랑해 주시고, 서동주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제공=SBS 금토드라마 <보물섬>

김영식 withinnews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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