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인뉴스 김영식]
2일 오후 영화 <태양의 노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조영준 감독과 배우 정지소, 차학연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태양의 노래>는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미솔(정지소)과 민준(차학연)이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뮤직 로맨스 영화이다.
조영준 감독 20년 만의 리메이크, ‘변한 감성 속 변하지 않은 사랑’
조영준 감독은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원작이 만들어지고 20년 되었다. 그 사이에 사람들의 감수성도 변했고 음악도 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따라 <태양의 노래>를 리메이크 하기에 앞서 세기를 상관없이 불변한 사랑이라는 감정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코드라는 것과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라는 핵심을 잊지 않고 이야기를 끌어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찬혁 음악감독과 1년간 작업…영화보다 다듬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음악영화로서의 도전에 대해서는 “음악영화를 만드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원작과 다른 나라에서 리메이크 된 버전과 다르게 미솔이라는 인물이 소통하는 과정과 성장을 담아내려고 했다. 그러면서 각 시퀀스에 맞는 자작곡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극의 분위기, 주제에 부합하는 곡들을 만들기 위해 이찬혁 감독과 1년 사전 작업을 했고, 5배수 곡을 만들어 추리며 영화에 적합한 노래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정지소 배우를 캐스팅한 이후 그에게 맞게 편곡하고 다시 녹음하고 영화를 찍고 다시 후보정하는 과정까지 영화를 찍는 것보다 다듬는 시간이 1년 반 이상 걸리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봉과 함께 OST가 발매된다. 영화도 사랑해주시고 음악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의 감성, 낯설지 않은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조 감독은 이번 리메이크가 지닌 음악적 정체성에 대해 “이번 <태양의 노래>는 한국적인 색보다 현재의 색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6년 일본 원작이 당시 일본 음악 트렌드가 있었을 텐데, 지금의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인디씬 음악들을 듣고 착안해서 현재의 느낌, 현재의 관객들이 듣기에도 낯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또한 “각각의 곡들이 나오는 시점마다 미솔이가 시련을 극복하고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찬혁 음악감독과도 곡의 템포, 장르적인 느낌들과 인물의 성장까지 부합하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여름밤 벌레 무서웠지만…예전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어
영화 대부분이 밤에 촬영된 만큼 제작진의 고충도 만만치 않았다. 조영준 감독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무더운 여름밤이다. 7월~8월에 걸쳐서 사람이 드문 시골에서 촬영을 많이 했다. 조명을 키면 사람보다 벌레가 더 많이 보이는 환경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 큰 어른이 무서워하는 척은 안 했지만 벌레들 때문에 무섭기도 했다”고 웃으며 “하지만, 밤에 미솔과 민준 두 사람의 모습을 담는 것이 참 기분 좋은 일이었고 저에게는 20여 년 전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고 기억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지소·차학연, ‘당찬 미솔’과 ‘건강한 민준’으로 낙점
배우 캐스팅과 관련해서도 직접적인 이유를 밝혔다. 조 감독은 “먼저 정지소 배우는 제 지인이 추천해줘서 정지소 배우의 인스타그램을 봤다. 거기에 진짜 우연치 않게 혼자서 노래 연습한 것을 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혼자 노래하는 것을 편집해서 올릴 만한데 틀린 것도 보여주는 자신만만한 노래 연습 장면을 올렸더라. 그럼에도 가창력 있고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기생충>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실제로 만났을 때 정지소 배우가 어색하다고 했지만 밝고 씩씩하고 어미를 다나까로 부르는 군인적인 면도 있어서 제가 원하는 아프지만 당차고 자기 인생 스스로 개척하는 포부가 있는 당찬 미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학연 배우에 대해서는 “민준 캐릭터는 저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대 젊은 세대들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해나가야 하는 상황으로 누군가에게 응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문화적인 매체가 있으면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학연 배우가 촬영장에서 작품을 임하는 태도가 건강하고 착실하고 열의에 가득차 있는, 말 그대로 민준이의 모습에 최적인 상태였다. 그래서 건강함을 높이 사서 캐스팅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지소 “K팝 감성 더한 리메이크, 청춘의 매력 녹였다”
정지소는 이번 작품의 리메이크 포인트에 대해 “리메이크 영화의 매력은 배우가 다른 만큼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영화는 K팝이라는 음악이 많이 들어가 있고 20대 청춘의 감성이 들어 있어서 재미가 더해지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찬혁 음악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제가 처음 노래를 불렀을 때 곡들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이찬혁 음악감독님께서 어떤 노래는 동요처럼 하시기 원하고 어떤 곡은 순수하게 불러달라는 주문들이 있었는데 그런 주문들을 받으면서 작업을 하고 영화와 연결했을 때 미솔이의 매력이 더 커지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순수한 모습에 미솔의 감정이 예뻐 보였다
정지소는 미솔의 감정선을 표현할 때 ‘심플함’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노래를 부를 때 음악감독님께서 주문했던 것도 미솔이의 해바라기 같은 느낌. 순수한 느낌, 너무 성숙하지 않고 너무 많은 감정이 들어가지 않게 노래를 했을 때 가장 심플하고 순수하게 노래를 부르고 그런 순수한 미솔이의 모습이 더 가슴이 찡하고 예뻐 보이는 것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식으로 가창했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이 부른 곡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노래로는 “'조각별'이라는 곡은 조금은 감정이 들어가는 느낌이어서 그런 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로맨스는 더 어렵지만…밝은 캐릭터에 도전하게 됐다”
장르물에 익숙했던 정지소는 로맨스라는 장르에 대한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다른 장르물보다 로맨스가 저에게는 어렵게 다가왔다. 차학연 배우님께서 친근하게 해주시고 리드를 잘해주셔서 편안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속에는 청춘들의 의리도 있는데, 오빠를 따라가면서 예쁜 장면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을 찍을 때는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그 작품이 벽을 기어다니고 구르고 소리 지르고 안면 근육을 쓰는 것이 힘들었다면, <태양의 노래>의 로맨스는 제가 영화를 찍을 때는 연애 감정을 잘 모르고 하니까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얻고 싶은데 연기를 할 때 그런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 글로리>와 병행 촬영했던 상황도 언급했다. “<태양의 노래> 촬영 할 때 <더 글로리>를 같이 찍고 있었다. 안 그래도 장르물을 더 많이 했는데 밝은 모습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때는 몰랐는데 영화를 보니 감독님께서 저에게서 미솔이의 느낌을 이끌어 내시려고 많이 애쓰셨던 것 같다. <태양의 노래> 찍으면서 밝은 캐릭터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연기 스펙트럼도 넓어지게 되어서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차학연 “민준의 대사, 마치 제게 건네는 응원 같았다”
차학연은 자신이 맡은 민준 캐릭터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먼저 원작과 직업이 다른 캐릭터이다. 한국 버전의 <태양의 노래>에는 극중 민준 캐릭터의 도전과 꿈이 원작과 차이가 있어서 그 부분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준이가 이야기하는 대사들이 저에게 던지는 응원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에게 해주는 것 같아서 저에게 이 작품은 응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찬혁 음악은 대사처럼…감정 그대로 노래했다”
뮤직 로맨스 장르인 만큼 음악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차학연은 “저는 영화 속에서 미솔이와 한 곡을 불렀는데 이찬혁 음악감독님의 음악들이 대사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미솔이에게 전하는 메시지 같아서 음악이 다가왔다. 음악감독님도 음악을 한다고 하시지 않고 말하듯 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표현된 것 같아 기분 좋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민준이에게 위로받은 영화 데뷔…더 많은 작품 하고 싶다”
이번 작품은 차학연에게 영화 데뷔작으로도 의미가 깊다. 그는 “일단너무 떨렸다. 영화를 보여드리기 일주일 전부터 떨려서 밥도 못 먹고 왔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한 “늘 제 연기를 마주할 때마다 부족하다고 느끼고 후회가 남는데 영화 속 민준이를 보면서 위로받았다고 생각한다. 민준이는 저에게 힘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크린 데뷔는 많이 부족하지만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고 더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다는 응원이 되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밤마다 촬영, 해가 뜨면 끝…그래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촬영의 고충도 있었다. 차학연은 “밤 촬영 힘들었다. 실제로 해가 지면 촬영이 시작해서 해가 뜨면 끝이 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건강한 모습의 장면을 써주셔서 기분이 좋다. 또 민준이의 대사들이 저에 대한 응원 같아서 앞으로 제가 연기함에 있어서 앞으로 걸어가면서 응원을 해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예쁘고 벅찬 영화”…<태양의 노래> 6월 11일 개봉
마지막으로 배우 정지소와 차학연, 조영준 감독이 영화 <태양의 노래>에 대한 애정과 관객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조영준 감독은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관객 분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길 바란다”고 전하며 개봉을 앞둔 소회를 전했다.
정지소는 “저희 영화 예쁘고 열심히 찍은 영화이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많은 입소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영화 데뷔작으로 관객과 만나게 된 차학연은 “저에게 있어서 첫 영화이고 벅차오르는 작품이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태양의 노래>는 햇빛을 피해 살아야 하는 소녀 미솔과 꿈을 좇는 청년 민준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만나 위로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뮤직 로맨스로 6월 11일 개봉한다.
김영식 with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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