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영준 감독, 현재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태양의 노래>

스토리 팩토리 2025. 6. 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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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인뉴스 김영식]

영화 <태양의 노래>의 조영준 감독이 리메이크의 방향성과 음악 작업, 캐스팅 비하인드, 그리고 여름밤 촬영의 기억을 전하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2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 영화 <태양의 노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조 감독과 배우 정지소, 차학연이 참석했다. 조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관객 분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태양의 노래>는 햇빛을 피해야 하는 병을 가진 소녀 미솔과 낮의 세계를 살아가는 청년 민준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뮤직 로맨스 영화이다.

"사람은 변해도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조영준 감독은 <태양의 노래>를 리메이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원작이 만들어지고 20년 되었다. 그 사이에 사람들의 감수성도 변했고 음악도 변했다고 생각한다. 그에 따라 <태양의 노래>를 리메이크 하기에 앞서 세기를 상관없이 불변한 사랑이라는 감정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코드라는 것과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라는 핵심을 잊지 않고 이야기를 끌어가려고 했다."




"음악영화의 고된 여정…다듬는 데 1년 반 걸렸다"

조 감독은 이찬혁 음악감독과 함께한 음악 작업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음악영화를 만드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원작과 다른 나라에서 리메이크 된 버전과 다르게 미솔(정지소)이라는 인물이 소통하는 과정과 성장을 담아내려고 했다. 그러면서 각 시퀀스에 맞는 자작곡이 필요했다. 극의 분위기, 주제에 부합하는 곡들을 만들기 위해 이찬혁 감독과 1년 사전 작업을 했고 5배수 곡을 만들어 추리며 영화에 적합한 노래를 만들었다."

이어 "정지소 배우를 캐스팅 이후 정지소 배우에게 맞게 편곡하고 다시 녹음하고 영화를 찍고 다시 후보정하는 과정까지 영화를 찍는 것보다 다듬는 시간이 1년 반 이상 걸리지 않았나 싶다. 개봉과 함께 OST가 발매된다. 영화도 사랑해주시고 음악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색으로 재해석한 음악…인디씬에서 영감"

리메이크의 음악적 방향성에 대해 조 감독은 "이번 <태양의 노래>는 한국적인 색보다 현재의 색을 보여주고 싶었다. 2006년 일본 원작이 당시 일본 음악 트렌드가 있었을 텐데 지금의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인디씬 음악들을 듣고 착안해서 현재의 느낌, 현재의 관객들이 듣기에도 낯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전했다.

또한 "각각의 곡들이 나오는 시점마다 미솔이가 시련을 극복하고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찬혁 음악감독과도 곡의 템포, 장르적인 느낌들과 인물의 성장까지 부합하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벌레가 더 많은 여름밤…그래도 아름다웠던 기억"

여름밤의 촬영 기억에 대해서도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무더운 여름밤이다. 7월~8월에 걸쳐서 사람이 드문 시골에서 촬영을 많이 했다. 조명을 키면 사람보다 벌레가 더 많이 보이는 환경이었다.

다 큰 어른이 무서워하는 척은 안 했지만 벌레들 때문에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밤에 미솔과 민준 두 사람의 모습을 담는 것이 참 기분 좋은 일이었고 저에게는 20여 년 전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고 기억하고 싶다."

▲영화 <태양의 노래> 중 배우 차학연




"정지소·차학연, 미솔과 민준의 얼굴을 찾아서"

배우 캐스팅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정지소 배우에 대해 그는 "제 지인이 추천해줘서 정지소 배우의 인스타그램을 봤다. 거기에 진짜 우연치 않게 혼자서 노래 연습한 것을 보게 되었다. 보통 혼자 노래하는 것을 편집해서 올릴 만한데 틀린 것도 보여주는 자신만만한 노래 연습 장면을 올렸더라. 그럼에도 가창력 있고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적인 부분은 <기생충>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실제로 만났을 때 정지소 배우가 어색하다고 했지만 밝고 씩씩하고 어미를 다나까로 부르는 군인적인 면도 있어서 제가 원하는 아프지만 당차고 자기 인생 스스로 개척하는 포부가 있는 당찬 미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차학연 배우에 대해서는 "민준 캐릭터는 저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대 젊은 세대들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해나가야 하는 상황으로 누군가에게 응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문화적인 매체가 있으면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차학연 배우가 촬영장에서 작품을 임하는 태도가 건강하고 착실하고 열의에 가득 차 있는, 말 그대로 민준이의 모습에 최적인 상태였다. 그래서 건강함을 높이 사서 캐스팅 하게 됐다"고 전했다.

영화 <태양의 노래>는 6월 11일 개봉한다.


김영식 with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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