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인뉴스 김영식]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3월 7일 1화부터 4화까지 공개되었다.
1화 '호로록 봄', 2화 '요망진 첫사랑', 3화 '예스터데이: 그들의 봄은...', 4화 '꽈랑꽈랑 여름'이라는 개성 있는 제목을 단 이번 시리즈는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인생 드라마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첫 회부터 눈물샘을 자극하는 작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계절에 걸쳐 풀어낸 작품이다.
청년 애순 역에는 아이유, 중년 애순 역에는 배우 문소리가 출연하며, 청년 관식 역은 박보검, 중년 관식 역은 박해준이 맡아 시대를 아우르는 두 인물의 삶을 그려낸다. 특히 아이유는 청년 애순뿐만 아니라 애순이 관식과 결혼해 얻은 딸 역할까지 소화하며, 시간이 지나도 이어지는 인물의 서사와 감정을 전달해 극의 몰입도와 재미를 높인다.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과 <동백꽃 필 무렵> 작가 임상춘의 신작
이번 작품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은 창작진이다.
임상춘 작가는 2019년 <동백꽃 필 무렵>을 집필하며 폭발적인 입소문을 만들어냈고, 그 이전에는 <백희가 돌아왔다>(2016), <쌈, 마이웨이>(2017)로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임상춘(想·생각할 상, 賰·넉넉할 춘)’이라는 이름은 필명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2017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자전거에 바람을 넣는 것처럼 사람들을 응원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라고 밝힌 임 작가의 소망은 이번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나의 아저씨>(2018)를 통해 어두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절제된 연출로 담아내며 가족 간의 애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바 있다.
그는 <시그널>(2016), <미생>(2014), <성균관 스캔들>(2010) 등을 통해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였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60여 년의 세월을 담아낼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회차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지난 5일 열린 <폭싹 속았수다> 제작보고회에서 김원석 감독은 "<폭싹 속았수다>는 처음부터 조부모, 부모 세대에 대한 헌사이자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로 기획됐다"며 "세대와 성별 간 보이지 않는 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허물어졌으면 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웃기고 따뜻하지만, 어떻게 보면 눈물이 나는 작품이다. 연출자로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라고 덧붙이며 작품을 소개했다.

배우 아이유, 박보검의 맹렬한 열연
요망지다 : 미련하지 아니하고 영리하고 똑똑하다.(출처 : 제주특별자치도(2009). - 개정증보 제주어사전
작품은 1~4화까지 1960년부터 시작하는 대과거, 1993년부터 시작하는 과거, 그리고 머리에 분홍색 꽃핀을 한 노년의 애순이 등장하는 현재까지, 다양한 시간대를 넘나들며 전개된다.
특히 청년 애순과 관식이 처음 등장하는 대과거의 시간대는 아이유와 박보검의 맹렬한 연기 호흡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구간이다. 모든 감독이 함께하고 싶어 하는 배우로 손꼽히는 아이유는 이번 작품에서 ‘요망진’ 애순의 청년 시절을 절묘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보검의 캐스팅은 다소 의외였다. 바른 생활을 하는 청춘 스타의 이미지를 가진 그가 한 여자를 절절히 사랑하는 남성의 모습과 든든한 가장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러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청춘물의 주연을 넘어 보다 깊은 감정선을 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입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4화는 애순과 관식, 그리고 이를 둘러싼 다양한 설정을 보여주는, 사계절로 치면 ‘봄’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본격적인 재미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다음 회차가 공개될 때까지 기다려볼 만하지 않을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을 수 있는 의미
다만, <폭싹 속았수다>는 50대 이상의 시청자들에게는 흥미가 다소 떨어질 수도 있는 작품이다. 당시를 떠올렸을 때 좋은 기억이 없는 세대, 초가집에서 어렵게 살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가난이 대물림된 삶을 살았던 이들이나, 그 시절을 다시 회상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공감보다는 회피하고 싶은 이야기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아직 4화까지 공개된 상태지만, 만약 작품이 ‘돌아보면 그것이 행복이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당시를 떠올리기 힘들어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쉽게 몰입하기 어려운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 각 회차를 넘기지 못하고 시청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싹 속았수다>는 매끄러운 서사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지금 70~80대가 살아오면서 겪어야 했던 고난을 부담스럽지 않게 담아낸 점에서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수도 있다.
또한, 각자의 인생이 시와 같다고 말하는 이 작품에서, 관식이 애순을 바라보는 시선과 애순이 관식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 시선이 닿는 끝을 지켜보는 것도 <폭싹 속았수다>를 즐기는 또 다른 묘미가 될 것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3월 7일 1~4화가 공개되었고, 3월 14일 5~8화, 3월 21일 9화~12화, 3월 28일 13화~16화가 공개되어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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