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보고회] 황병국 감독, "리듬감과 속도감 강조했다" 영화 <야당>

[위드인뉴스 김영식]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야당>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황병국 감독과 배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최원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이다.

마약 브로커 ‘야당’의 세계를 그리다

황병국 감독은 영화 제목에 대해 “<야당>은 정치권에서 사용되는 용어가 아니라 마약판에서 쓰이는 은어이다. 원래 소매치기 세계에서 자기 구역에 들어온 다른 소매치기를 제거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할 때 사용된 단어였는데, 마약판에서는 수사기관에 정보를 넘겨주고 금전적 이득을 얻는 브로커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리듬감과 속도감 강조했다"

황 감독은 연출의 주안점에 대해 “영화 컨셉이 리듬감과 속도감이었다. 세 배우 모두 대사를 빠르고 리듬감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각자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고자 많은 시간을 들여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마약 범죄의 현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자료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약치료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20대 마약 투약자가 너무 많은 투약으로 인해 군 면제를 받기도 했다”며 “또 다른 사례로는 전교 1~3등을 하던 고등학생들이 공부가 잘된다는 이유로 마약을 시작했다가 치료를 받으러 온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마약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영화에 담으면서도, 숨 쉴 틈 없이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에게 통쾌한 감정을 남길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강하늘 "대본의 매력에 끌려 <야당> 선택"

배우 강하늘이 영화 <야당>에서 악법과 불법의 경계에 선 브로커 '이강수' 역을 맡아 색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강하늘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는 기본적으로 시나리오를 읽을 때 그 자리에서 한 번에 읽게 되면 그 작품과 만나게 된다”며 <야당>의 대본이 가진 몰입감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정치 관련 작품인가 싶었는데 대본을 보니 아니었다. 그 점이 충격이었고, 한 장 넘길 때마다 매력이 있어 계속 읽게 됐다”고 말했다.

"붉은색이 상징… 선글라스·신발로 표현"

강하늘은 극 중 ‘이강수’에 대해 “악법인지 불법인지 경계선에 사는 인물이다. 이 친구가 가진 자신감은 ‘나를 잡으면 나와 연관된 사람들도 다 잡아야 할 텐데’라는 생각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구축을 위해 황병국 감독과 세밀한 논의를 거쳤다. 그는 “특정한 소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글라스, 시계, 벨트를 활용했다. 추가로 감독님과 조율한 것은 캐릭터의 상징색을 붉은색으로 정한 것이었다”며 “붉은색 선글라스와 신발을 신으니 열정 넘치고 당당한 면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의 소통이 인상적"

강하늘은 액션 장면보다 현장에서 황병국 감독과 나눈 대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해주시는 이야기들이 깊이가 있었다. 시나리오를 이렇게까지 연구하고 파고들어야 하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며 “감독님과의 대화가 명쾌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었고, 소통의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실적인 이야기,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강하늘은 <야당>의 관전 포인트로 "배우 세 분이 마약수사 현장을 실제처럼 긴박하게 살려주셨다"며 "현실적인 이야기를 경쾌하고 속도감 있고, 통쾌하게 풀어낸 점이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봄의 남자? 두 작품 다 부끄럽지 않기를"

강하늘은 영화 <야당>과 함께 자신이 주연한 <스트리밍>을 연이어 개봉하며 ‘봄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그는 “영화 개봉 시기는 연기자가 알 수 없는데 우연히 이렇게 됐다”며 “감사하고, 두 작품 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나온다고 해서 극장 관객 가뭄이 해소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관객들이 좋은 작품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 한국영화이고, 그 영화가 우리가 만든 영화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유해진 "신선한 소재와 명패 소품, <야당>의 매력"

배우 유해진이 영화 <야당>에서 야망 넘치는 검사 '구관희'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유해진은 <야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야당>이라는 소재를 이렇게 처음으로 사용한 점이 신선했다”며 “마약 뒷거래를 다룬 영화는 많지만, 이 작품은 자칫하면 익숙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색다르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끌렸다”고 설명했다.

"명패, 구관희의 야망을 담은 소품"

극 중 구관희 검사의 상징적인 소품인 명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해진은 “오늘 제 머리만 봐도 야심이 느껴질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낸 뒤, “구관희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품이 명패인 것 같다. 치열한 조직 안에서 위로 올라가려는 야망이 있지만, 그 욕망을 과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극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스마트, 박해준은 인간적인 매력"

함께 출연한 강하늘, 박해준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전했다. 강하늘에 대해 “좋은 에너지가 있는 배우이다. 굉장히 스마트한 것 같다. 촬영 중 어떤 아이템이 떠올라 제안하면 판단이 빠르고 정확하다. 그래서 함께 작업하면서 술술 잘 지나갔다”고 말했다.

박해준과는 많은 장면을 함께하지 않았지만, “일상에서는 허당미가 있는 인간적인 배우”라고 전하며 동료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황병국 감독과 첫 작업, 편안한 현장"

유해진은 황병국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감독님이 예전에 한 번 캐스팅 제안을 하신 적이 있었다. 나의 결혼 원정기에서 함께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작업하게 됐다”며 “현장이 편안했다. 처음 촬영하러 갔을 때도 분위기가 좋았고, 세월의 변화를 느끼면서도 감독님 덕분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만 영화? 하늘이 주는 것… 이번 작품이 단비 되길"

최근 <서울의 봄>, <파묘>로 연이어 흥행 신기록을 세운 유해진은 이번 <야당>의 성적에 대한 기대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천만이라는 숫자는 여러 요소가 맞물려야 가능한 일이다. 다행히 작년에 두 작품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천만 영화는 하늘이 주는 것 같다. 이번 작품도 잘되길 바라며, 너무 가물어서 단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박해준 "'<야당>'의 모호한 경계, 캐릭터의 매력"

배우 박해준이 영화 <야당>에서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박해준은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을 선택한 이유와 캐릭터의 매력,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을 전했다.

박해준은 <야당>의 콘셉트에 대해 “<야당>이라는 존재를 다루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며 “특히 마약 수사를 하면서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캐릭터 설정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보자마자 순식간에 읽을 정도로 몰입감이 컸고, 이 작품이 재미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잡으면 놓지 않는 형사… 화려한 스타일링도 특징"

자신이 연기한 오상재에 대해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형사”라며 강한 집념을 강조했다. 또한 “이 캐릭터가 독특한 점은 마약 조직에 있는 사람인지, 형사인지 헷갈릴 정도로 경계를 오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준은 캐릭터 구축 과정에서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마약 조직원들은 다른 범죄 조직과 다르게 화려한 옷차림을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 역시 평범한 형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스타일링에 신경 썼고, 이런 부분이 캐릭터의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유해진, 타고난 배우… 예상 못 한 것 꺼내는 분"

유해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해준은 “촬영 당시에는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최근 홍보 활동을 함께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다”며 “유해진 선배님은 생활이나 연기에서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꺼내는 분이다. 그런 부분은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타고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연기가 즐겁다… <야당>도 기대"

최근 출연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해준은 “배우로서 연기하는 것이 즐겁다. 캐릭터와 작품, 대본에 맞춰 현장에서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즐겁게 논다는 느낌으로 임하고 있다”며 “지금 드라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감사한데, <야당>도 천만 욕심이 난다”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도 크고 욕심도 난다. 그런데 부담감은 없고 오히려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이며 작품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류경수 "선배들에게 한 수 배운 학습의 현장"

배우 류경수가 영화 <야당>에서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아들 '조훈'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류경수는 <야당>에 참여하게 된 이유로 "선배님들이 출연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강하늘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강하늘 선배님은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대본을 읽었을 때 속도감이 뛰어나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병국 감독님이 과거 배우로서 보여주신 연기에서 한 수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력 대선 후보 아들… 안하무인 캐릭터"

자신이 맡은 '조훈' 캐릭터에 대해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고, 원하는 것은 다 이루며 살아온 인물"이라며 "안하무인적인 성격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감독과 긴밀히 소통했다고 전했다. “감독님께서도 많은 취재를 하셨고, 저도 직접 인터뷰를 찾아보며 디테일을 고민했다”며 캐릭터 구축 과정에서 사실성을 살리는 데 집중했음을 밝혔다.

"박해준 선배, 카리스마 있고 섹시한 배우"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 류경수는 "박해준 선배님은 정말 카리스마 있고 섹시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변함없는 모습이 멋있다"며 존경을 표했다. 이어 “특히 박해준 배우님의 아재개그가 제 스타일이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함께 출연한 채원빈에 대해서도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며 "이번 촬영은 저에게 학습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악당이 아닌 악동… 철부지 면모 고민"

캐릭터를 해석하는 과정에서도 감독과의 긴밀한 논의가 있었다. 류경수는 "감독님께서 정말 나쁜 사람이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그래서 보다 직관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단순한 악당보다는 '악동'에 가깝다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철부지 같은 모습도 섞이면서 좀 더 유연한 표현이 가능하도록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채원빈 "선배님들과 연기, 영광이자 도전이었다"

배우 채원빈이 영화 <야당>에서 '엄수진'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제작보고회에서 채원빈은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채원빈은 <야당>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배우였다. 그는 "이 작품에 마지막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래서 대본을 더 재미있게 봤을 것 같다"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늘 예민한 인물… 마약 관련 공부하며 준비"

자신이 맡은 엄수진 캐릭터에 대해 "세상과 사람들에게 상처가 많은 인물이라 늘 예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면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노력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마약과 관련된 설정이 많은 캐릭터였던 만큼 촬영 전 공부와 조언을 구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그는 "촬영 전에 마약에 대해 공부도 하고, 관련 조언도 얻으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좋아하는 선배님들 앞에서 긴장… 많이 도와주셨다"

촬영장에서의 경험에 대해 채원빈은 "저에게는 영광이었다. 평소 좋아하는 선배님들과 연기하게 돼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 긴장돼서 숨어 있기도 했는데, 선배님들께서 다가와 이야기 나누고 도와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특히 류경수와의 촬영 장면에 대한 인상 깊은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후시 녹음하러 갔을 때 조훈과의 장면을 보다가 너무 무서워서 화면을 보지 못하고 시선을 떨궜던 기억이 있다"고 말하며 당시의 몰입감을 전했다.

배우들이 전한 <야당>의 매력과 마지막 인사

강하늘은 "<야당>은 재미있고 통쾌하며 짜릿하게 준비한 영화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해준은 "<야당>은 속도감 있고 통쾌하며 재미있는 영화다. 즐겁게 관람하고 돌아가실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류경수는 "<야당>은 통쾌하고 긴장감 넘치는 영화다. 쫀쫀한 전개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채원빈은 "저희 영화에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짧지만 강한 인사를 남겼다.

영화 <<야당>>은 4월 23일 개봉한다.

 

김영식 withinnews0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