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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인터뷰] 배우 이제훈, 연기로 남기는 삶의 자취. 영화 <소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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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인뉴스 김영식]

배우로서 걸어온 시간,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

배우 이제훈은 늘 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말해왔다. 흥행이나 화제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왜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에 대한 진심을 담아 그는 스크린 앞에 섰다. 그리고 영화 ‘소주전쟁’은 그가 배우로서 관객에게 건네는 또 한 번의 묵직한 신호다.

“제가 어떻게 인생을 살면서 사고하고 있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방향성이 저는 결국 제 필모그래피에서 묻어나올 수밖에 없다.”

이제훈은 자신이 맡은 역할과 선택한 작품이 곧 자신이라는 믿음을 가진 배우다. 극장을 믿고, 관객을 믿으며, 배우라는 이름으로 시대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사람. 그는 이번에도 자신이 연기를 해야만 했던 이유를 스크린 위에 담았다.

2일 오후 영화 <소주전쟁> 인터뷰를 위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제훈.

그는 자신이 왜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배우로서 지금 어떤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솔직한 말들로 채워나갔다.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관객과 마주하며, 그는 연기를 통해 삶의 궤적을 남기고 있다.

영화 <소주전쟁> 개봉 이후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이제훈이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실제 IMF 시기를 겪은 개인사와 연기를 연결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배우 이제훈. 사진제공 쇼박스



관객 눈빛에서 느낀 보람

이제훈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개봉 후의 감회를 전하며 관객들과의 교감을 언급했다.

"개봉하고 나서 무대 인사를 할 때면 많은 팬분들이 와주시고 어떤 관객 분들은 자신들이 예매한 시간에 배우들이 와서 인사를 하는 모습에 신기함으로 영화를 봐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봐주신 관객 분들이 저희를 만났을 때 영화에 흠뻑 빠져서 봤다는 눈빛을 보내주실 때마다 이 영화 잘 찍었구나 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입소문과 홍보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기대를 가지고 이 영화를 기다리실 관객 분들에게 입소문과 홍보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린다"며 "대체적으로 영화를 보는 소감, 리뷰를 봤을 때 긍정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고무적이고 더 바람이 있다면 더 많은 관객 분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극장 관객 수 감소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현재 영화시장이 전체적인 시장 규모를 보면 극장 유입이 예전보다 부족한 것 같아서 너무나 아쉽고 제가 출연한 영화가 개봉되었는데 발걸음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길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영화시장을 통해서 하게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영화를 보시지 않았다면 인터뷰를 통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꼭 극장에 오셔서 영화를 즐기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하며, "영화를 관람하시기에 가장 최적화된 깊이가 있고 기억에 남을 감동으로 와닿게 되는 순간은 극장에 앉았을 때 큰 스크린, 좋은 사운드로 즐기는 환경인 것 같다. 끝까지 한 분이라도 극장에 오셔서 이 <소주전쟁>을 봐주시면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소주와 IMF, 그리고 기억의 서사

<소주전쟁>은 1997년 IMF 당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이제훈은 이 작품의 주제와 시대 배경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했다.

"1997년도에 IMF 당시에 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에 있어서 솔깃한 소재이지 않을까 한다"며, "소주라는 매개체로 삶의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의 갈등과 우정이 지금 사람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주요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제훈은 IMF 외환위기를 체감한 세대다. 그는 "실제적으로 제가 IMF 를 겪었던 때가 중학교 시절부터 2003년까지 20대 초반인데 그때 저희 가정에도 경제적인 위기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부모님이 자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운영하는 부분에서 힘드셔서 일용직근로자로 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남일 같지 않았고 <소주전쟁> 이야기 자체가 피부로 와닿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이 영화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20년이 지나고 상황을 볼 때 지금과 그때가 달라진 부분이 뭐가 있지? 돌아보면 세상이 발전하고 보는 시야가 넓어졌음에도 윤리적인, 도덕적 해이에 대한 상황이 작금의 상황들을 영화를 통해서 이해하고 공감하고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엔터적인 부분에서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 될 것이고, 이후에도 꺼내 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어 대사, 노력의 결실

극 중 이제훈이 맡은 ‘최인범’은 해외 유학과 경력을 지닌 글로벌 투자사 직원이다. 그는 극 중 사용된 경제 전문 용어와 영어 대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실제적으로 저는 영어를 잘 못하는데 극중 인범이 사용하는 영화 속에 나오는 경제용어들이 너무나 많고 생소한 것이 많았다"고 전한 그는, "당연히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외국에 가서 석사와 취직을 한 인물로 보이지만 영어가 유창하게 보이는 그것이 전문적으로 보이길 바랬다"고 설명했다.

이제훈은 "정말 끊임없이 대본과 영어를 가르쳐 주시는 가이드 목소리를 들으면서 인범이 소화할 수 있는 최대치를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부족한 점이 있었겠지만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는 불편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여드리길 바랬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같이 대본과 발음을 반복 연습하며 준비에 몰두했다. "매일 대본과 발음들에 속도를 최대한 느리게 혹은 빠르게 연습했고 촬영 현장에서는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밝히며, "오히려 현장에서는 대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다들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셔서 힘들었지만 기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소주전쟁> 중 배우 이제훈



배우 이제훈 "인범의 시선에서 아버지 세대의 삶을 그렸다"

영화 <소주전쟁>에서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 역을 맡은 배우 이제훈이 캐릭터에 담긴 감정과 촬영 현장 비화를 전했다. 리얼한 금융권 대사부터 아버지 세대에 대한 감정까지, 입체적인 연기를 가능케 한 과정이 담겼다.

이제훈은 중국계 배우 바이런 만과 함께한 장면에 대해 "그 부분에 있어서 금융종사자 분들이 하는 진짜 일상적인 대화처럼 보이길 바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어쩌면 현실 속에서는 영화에서 나온 것보다 더 과격하거나 저급한 표현이 많았으면 많았지 않았을까 싶다. 수위 조절을 하면서 로그라인을 만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업계의 실제 분위기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있었다. 그는 "진짜 월스트리트나 여의도에서 나누는 대화들의 표현이 두 사람을 통해서 보여질 수 있도록 표현했고, 저도 바이런 만 배우와 연기할 때 실질적으로 금융계 종사자와 함께 대화하고 있다는 인식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바이런 만과의 호흡에 대해 "그만큼 역할에 몰입하고 계시고 저는 한국 영화 찍고 있는데 헐리우드 영화를 찍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존재감을 보여주셔서 제가 더 인범이라는 인물에 더 파고들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욕망과 양심 사이, 인범의 이중성

최인범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제훈은 치열한 생존과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 분석했다. "금융계 쪽으로 연줄 없이 들어가서 밑바닥부터 성장하는 치열한 모습을 인범을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어떤 욕망을 가진 인물로서 표현을 하고 싶었고 동시에 자신이 생각하는 어떤 일로서의 삶의 가치관이 돈을 버는 어떤 수단으로서 나는 충분하다라고 느끼는데 종록이라는 사람을 보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인범의 아버지에 대한 인식도 언급했다. "영화 속에서는 조금 편집이 된 부분이 있지만 인범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세대에서 보여주는 가정을 위해서 혹은 회사를 위해서 희생하는 그런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멍청하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종록이라는 인물을 통해 인범의 감정도 변화한다. "종록을 보면서 그런 감정이 와닿으면서 오히려 구영모 쪽의 인물을 보면서 이중적인 생각이 들게 된다"고 했다.

"나도 뭔가 반칙을 하고 야비한 어떤 행동을 하는 인물이지만 또 그렇게 반칙 쓰는 사람을 보니까 괜히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자기 나름의 어떤 선이 있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중적인 부분이 있었고 그 두 가지를 다 가지려고 욕심을 내지 않았나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돈도 벌고 싶고 양심의 가책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쇄하면서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조금 더 존경받을 수 있는 그런 인물로까지. 어떤 과욕을 부린 인물이지 않았나에 대한 생각을 저는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연기했다”

극 중 종록의 모습은 인범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맞닿아 있다. 이제훈은 "아버지가 국보소주 좋아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해서 종록이 보여지고 있는 그런 모습들이 나의 아버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그렇게 자식들을 위해서 희생을 하고 회사에서 야근하고 주말도 없이 헌신하는 모습들이 애틋하기도 하지만 인범은 싫지 않았을까? 쉬었으면 좋겠는데 자신의 건강까지 해쳐가면서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을 영화 속에서 간접적으로 표정하는 장면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범이 어머니와 전화를 한다거나 문자를 하는 장면이 빠져서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고 솔직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집중해서 보여드리는 목적으로 편집되었는데 종록을 통해서 저희 세대나 열심히 일하는 아버지 세대의 모습을 유해진 선배님의 역할로 투영하면서 간접적으로 보여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그는 "인범의 아버지, 종록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학창시절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영화에 몰입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소주전쟁> 중 배우 이제훈



이제훈 "인범은 이해받고 싶었던 인물…유해진 선배와의 작업은 큰 영광"

영화 <소주전쟁>에서 욕망과 양심 사이를 오가는 인물 ‘최인범’을 연기한 배우 이제훈이 캐릭터 해석과 유해진과의 호흡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주인공 인범이 품고 있던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촬영 현장에서 느낀 진한 동경의 감정을 진심 어린 언어로 풀어냈다.

이제훈은 인범이 단순한 야망가가 아닌, 내면에 연민과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도 내가 처음에 목표한 그 지향점에 있어서 좌표를 확실하게 찍고 싶었고 동시에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그리고 종록과의 관계를 통해서 어떤 릴레이션십을 쌓아가는 데 나중에는 그러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혹은 위로받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네가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나는 이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 그래서 오히려 종록에게 그런 죄책감을 순간적으로는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나중에는 인정을 받고 싶은 모습이 인범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범의 행보를 ‘과욕’으로 요약했다. “목표하는 바도 없고 내가 이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있어서 나를 이해해 주기를 바랐고 이런 것들을 다 욕심을 내서 모두 가져가려고 했었던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그 선을 넘어버린 것이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그런 과욕을 부린 것에 대한 결과가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데 순간적으로 갈등이 되었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목표한 바를 이룸과 동시에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라는 씁쓸함이 도덕전 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도덕적인 해이에 있어서 사례들이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는데 더 많이 나오고 있다라는 작금의 현실을 이 영화를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좀 느끼셨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고 저는 인범을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비호감 인범도 개연성 있게”

이제훈은 인범이 가진 반전의 얼굴에 대해 “인범이 멋있어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인범에게 속았다. 주인공이라는 인물의 변화를 믿고 따라가고 싶었는데 배신, 배반을 느낀다는 것에 대해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은 그것보다 더한 상황들이 많다. 경제 활동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배반을 당하신 분들이 상당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속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해진 선배님과의 시간, 영화보다 뜻 깊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뜻깊은 경험 중 하나로 이제훈은 배우 유해진과의 작업을 꼽았다.

“제가 영화라는, 배우라는 꿈을 꾸는 부분에 있어서 한국영화 90년대 초중반, 2000년대까지 그 시대를 아우르는 배우가 유해진 선배님이다. 이 사람의 존재가 한국영화를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주유소 습격사건> 때부터 동경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이어가면서 유해진 선배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순간들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함께 할 수 있어 흥분하게 됐고 작품을 하는 과정에서 유해진 선배님의 존재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서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유머러스하고 언어유희가 굉장히 출중하시다. 덕분에 웃는 시간들이 많았다. 이런 매력으로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그와 함께한 하루는 웃으면서 마무리 할 수 있는 것을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긴장감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선배님을 보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또한 “유해진 선배님과 하는 매 순간들, 호흡들이 편하고 기분 좋고 계속 오래 지속하고 싶다는 인상으로 남았다. 촬영 아닐 때 사석에서 볼 때도 항상 같은 모습으로 보았고 한결 같으시다. 나도 이렇게 언어유희를 통해서 좌중을 들썩이게 하고 계속 웃게 만드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자유로운 연기의 영감을 주는 존재이기도 했다. “영화를 찍다보면 대본, 스토리보드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촬영하는데 선배님과 함께 촬영하는 장면들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깨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토리보드를 준비한 부분에 있어서 그대로 하면 어떨 때는 딱딱하게 표현될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게 하고 편하게 할 수 있는 해답지를 찾으려는 모습에서 저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대 그 이상으로 유해진 선배님과 작업이 좋았던 만큼 영화에 대한 애착이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선배님과 또 다른 영화에서 다른 캐릭터로 호흡하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이 작품을 마무리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훈 "감독 교체, 더 많은 소통 필요하다"

이제훈은 <소주전쟁>의 연출자 교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현장에서 함께 호흡했는데 후반 작업까지 이어지지 못한 이슈가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을 해보면 매 작품을 할 때마다 그런 이슈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작업을 하다 보면 방향성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혹은 다른 부분들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는 부분이 매 작품마다 생기는 것 같다”며, “모든 작품에 해당되는 것을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사안이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그래서 다 같이 더 많은 소통과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런 부분들을 직간접으로 보신 분들에게는 창작자에 대해서 권리를 지키는 것에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소주전쟁>을 준비하며 공부한 한국 사회

이제훈은 <소주전쟁>을 준비하며 실화 기반의 이야기에 몰입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이 실화를 기반으로 해서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IMF 때 겪었던 힘든 순간들에 대한 다양한 소재들이 있었다.
그런 것에 대한 사례들을 찾으면서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IMF 이후 대한민국 자본구조들은 금융시장의 개방과 금융시스템의 국제화, 감독이 강화되면서 자본의 이동이 자유화가 되는 과정에서 구조적으로나 제도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며, “단기적으로는 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었고, 장기적으로 기업의 투명성, 효율성, 글로벌 경쟁력으로 강화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우리나라 국민들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피땀눈물을 흘리면서 이끌고 와주셨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이 모든 것이 너무나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고 저도 중학교, 20대 초반 경험을 하면서 아버지가 노력하신 시간을 통해서 철이 빨리 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자본주의 이슈를 다룬 드라마 <협상의 기술>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드라마 <협상의 기술>도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일 수 있는데 저에게는 <소주전쟁>이 먼저였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삶을 탐구하고 지속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무엇에 몰두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고 말하며, “앞으로 나의 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서 이런 관심이 저에게 작품으로서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드라마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흔하지 않는 드라마, 영화 소재로 대중들과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경각심을 가질 수 있고 내가 이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쉽게 볼 수 있는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를 가지고 나의 삶과 비교하면서 나는 어떤 삶을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갈 지에 대한 가치관까지 이야기 하는 시간이 되는 것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는 지금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사람이다"

배우로서의 삶과 인간 이제훈 사이의 거리감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배우적인 측면에서 일은 일이고 내 삶은 삶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것이 조금 더 온오프가 확실한 부분으로 제가 작품 활동을 하는 데 용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배우 일을 하면서 매니지먼트를 운영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이제는 제가 일이고 일이 저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배우라는 삶을 떼어 놓고 인간 이제훈을 설명하라고 하면 별로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이제훈은 “한편으로는 애석한데 현재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서 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고, 함께 하고 있는 회사의 식구들을 생각하면 그 친구들에게는 충분한 휴식과 워라벨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라며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저는 지금 너무나 정신없이 활동하면서도 내년에 스케줄이 없는 것을 보면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살아가는 것 같다. 이런 시간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지금이다”고 말했다.

이제훈 "죽을 때까지 배우로 남고 싶다…좋은 작품은 나를 다시 달리게 한다"

영화 <소주전쟁>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배우 이제훈이 자신의 삶과 일, 배우로서의 가치관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에게 있어 연기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삶을 구성하는 중심축이자, 여전히 열정을 불태우게 하는 이유였다.

이제훈은 배우로서 쉼 없이 활동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확실히 배우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에 있어서 보여지는 부분이 이후의 시간이 지났을 때 내가 지나온 발자취를 봤을 때 참 열심히 잘 살았구나 하는 만족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의 결과 유무를 떠나서 그 과정에 있어서 분명히 최선을 다했고 부족함이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진 모든 역량과 재능을 다 쏟았던 시절에 대한 추억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그는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함께 하는 식구들이 이제훈 배우와 다른 아티스트를 생각하면서 꿈을 꿀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래서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회사 식구들이 이 회사를 불안해하지 않고 꿈과 미래를 투영해서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고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구조, 공동체를 위한 책임감

이제훈은 “스스로 저를 돌아봤을 때 배우로서도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 쉼 없이 돌아가는 부분에서 저도 어떻게 안착할 수 있을 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함께 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부분에 있어서 제가 작품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직원들이 월급, 임대료, 리스 등을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구조들을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만들어가고 있는데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죽을 때까지 순수한 배우이고 싶다”

사업가와 배우라는 이중의 정체성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자 하는 노력도 이어졌다.

“정말 결과적으로 봤을 때 배우로서 제가 죽을 때까지 다른 가치에 타협하지 않고 배우로서 온전히 그 순수함만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활동들을 시야를 넓히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표면적으로는 좋게 포장된 부분들도 있지만 저도 안 좋은 실패 사례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 스스로는 과도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제훈은 “계속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되지 않나. 그런데 여러 관심을 갖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분명히 바라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배우로서의 활동에 저해가 되고 혹은 좋지 않은 어떤 이미지로서 보여지게 된다면 하지 않아야 된다라는 게 개인적인 소신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SNS 활동이든 유튜브, 예능을 출연하든 배우로서의 중심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것을 잊지 않고 그 중심을 갖고 행동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장에서 좋은 작품 볼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제훈은 연기를 지속할 수 있는 이유로 ‘좋은 작품에 대한 갈망’을 꼽았다.

“제가 행복한 순간은 극장에서 좋은 작품을 봤을 때 행복하고 에너지를 얻고 기쁜 것 같다. 살아 숨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저런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저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런 작품들을 볼 때마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 이런 작품을 만날 것이라는 생각에 열정을 가지고 불태우면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제 삶의 이유인 것 같고 그런 것을 떠나서 다른 무엇이 행복하냐 했을 때 가족들과 시간,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일상적인 것들이 저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지만 꿈을 꾸게 하는 것은 좋은 드라마, 영화를 봤을 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제훈은 “앞으로도 그런 열정이 남아 있다면 끊임없이 활동하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작 <시그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운이 좋게 <시그널> 같은 시리즈를 10년 만에 이어갈 수 있고 시즌 3에 대한 이야기를 업그레이드로 할 수 있어서 감개무량하고 정말 잘 만들어서 시청자, 관객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그런 것이 온전히 와 닿았을 때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제훈 "10년 만에 다시 만난 <시그널>, 매 순간이 설렌다"

배우 이제훈이 <시그널> 시즌2 촬영에 참여하며 느낀 감회와, 시리즈물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동료들과의 현장은 그 자체로 기쁨이며, 동시에 더 나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한다는 고백이다.

이제훈은 <시그널> 시즌2 촬영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을 묻는 질문에 “제가 경력과 작품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전에는 선배님을 만났을 때 연기를 잘해야지 하는 목표로서 경주마처럼 달렸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편하게 선배님의 눈빛과 목소리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시그널> 박해영 하는 것이 있지만 사람 이제훈으로 선배님을 바라보고 이런 시간을 거쳐서 만났구나 하는 기쁨과 보람, 우리 잘 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매 순간이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너무나 애틋한 작품으로 이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주신 작가님도 좋고 스태프 분들도 좋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시그널> 1을 애정하면서 열정적으로 만든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만들다 보니 다른 기운을 가지고 만들어가는 것 같다. 하루하루 기쁜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장에 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그는 “글이 좋고 함께 만드는 사람이 좋아서인 것 같다. 매 작품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캐릭터라도 더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이제훈은 <시그널>, <모범택시> 두 시리즈물을 가진 배우로서 느끼는 부담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그런 부분이 있겠지만 작품이 나왔을 때 대중분들은 보시기에 이전의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어야지, 더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같은 캐릭터지만 더 발전된 모습으로 이렇게 나왔구나에 대한 만족감을 줘야 된다라는 부담감이 저는 매 순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드리지 못하면은 하지 말아야 된다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제 개인적인 것들을 다 내려놓고 작품에 지금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났을 때 이렇게 작품이 나와서 충분히 이 시리즈가 이어져 올 수 있는 것에 대한 가치가 대중분들께 즐거움과 재미로서 온전하게 안겨드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훈 "극장은 사라지지 않는다…영화가 다시 희망이 되길"

배우 이제훈이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와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은 성찰을 전했다. 극장의 의미를 지키고자 하는 배우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담긴 진심을 이야기했다.

이제훈은 현재 한국영화계의 위기에 대해 "지금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만 보더라도 지금 엄청난 위기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극장이라는 산업 자체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에 대한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희망은 결과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어떤 퀄리티를 통해서 대중분들을 감동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부분에 있어서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고 그 이야기들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직조해 나가는 사람들의 재능들이 더 많이 나와야 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저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서 배우라는 꿈을 키웠었던 사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그 꿈을 키울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숫자가 예전보다는 줄지 않는가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독립영화의 생태계, 점점 좁아지는 기회

극장에서의 감동을 통해 배우가 된 자신처럼, 후배 세대들이 같은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도 내비쳤다. “그래서 독립 영화를 통해서 그런 기회들을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시작을 떠올리며 “저 역시도 단편 영화와 독립 영화를 통해서 저를 조금 더 배우로서의 애정과 기술적인 것들을 만들어줬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기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다음에 보여줄 수 있는 환경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장에 많이 찾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소소하게 내비치고 있는데 지금의 저 역시도 배우로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줌과 동시에 어떤 스토리를 연기를 통해서 대중분들께 보여지느냐가 이제는 하나하나 중요한 또 순간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 이제훈. 사진제공 쇼박스



배우로서의 방향, 연기로 말한다

이제훈은 자신의 배우 인생에 대한 무게와 책임감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다.

그는 “제 배우로서의 가는 방향성에 있어서 그 무게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대중분들이 영화라는 작품을 애정을 가지고 ‘아 이 작품은 극장에서 봐야 돼! 극장에서 봤을 때 더 좋았어!’에 대한 인지를 시켜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내 인생의 방향은 필모그래피에 있다”

이제훈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만약에 제 인간적인 부분에 있어서 궁금해하신다면 제가 바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제 필모그래피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어떻게 인생을 살면서 사고하고 있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방향성이 저는 결국 제 필모그래피에서 묻어나올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극장에서 보여드리고 있는 <소주전쟁>을 꼭 소개해 드리고 싶고 이 영화를 통해서 ‘이제훈이라는 사람이 이런 사람이야’에 대한 것과 처음 보게 되시는 분들이 분명 계실 것인데 이 배우가 그래도 10년 넘게 배우로서의 활동을 해왔는데 ‘뭘 해왔지’에 대한 것들을 이렇게 설명을 해드린다면 저의 전 작품들을 보면서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또 직접적인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제 솔직한 마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연기로 사람을 위로하고, 스크린 너머 관객과 숨을 맞추는 일. 배우 이제훈은 그 일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는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그리고 정직하게 연기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 신호를 따라 걷다 보면, 결국 그의 진심에 닿게 될 것이다. 영화 <소주전쟁>은 5월 30일 개봉해 상영중이다.


김영식 with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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