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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하정우, 영화 <로비>로 블랙코미디의 세계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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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인뉴스 김영식]

배우이자 감독 하정우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에서는 제한된 공간 속 코미디를, 두 번째 작품 <허삼관>에서는 가족과 삶의 애환을 그려냈던 그가, 세번 영화 <로비>를 통해 블랙코미디 장르에 도전한다. 긴 공백 끝에 돌아온 하정우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가장 해보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다.

<로비>는 골프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물들의 욕망과 신념,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심리전을 다룬다. 넓지만 은밀한 공간인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로비 접대라는 소재는 하정우 감독이 선택한 또 하나의 색다른 무대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 군상의 욕망이 어떻게 얽히고설키는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를 특유의 유머와 감각으로 풀어냈다. 오랜 고민 끝에 확신을 가지고 선보이는 하정우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로비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하정우 "영화를 창작하는 건 생존신고 같았다"

4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에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서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하정우가 영화 창작에 대한 깊은 고민과 감독으로서의 역할과 영화에 대한 열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하정우는 감독으로서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뭔가를 창작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며 영화 제작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그런 것이 무의식적으로 생존신고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창작 활동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고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어쩌면 인간이 가장 사치스럽게 놀 수 있는 놀이가 아닐까 싶다"며, 감독으로서의 창작이 인간에게 주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아마 그렇게 태어난 것이 아닌가 싶고, 그렇게 배워온 것이 아닐까 싶다"는 하정우의 말에서, 영화 창작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이 엿보였다.

"3번째 연출작, 블랙코미디로 관객을 만나다"

하정우는 자신의 연출 경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생각해보니 무엇을 제가 연출자로서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 고민을 이어가면서 전점이 뚜렷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출자로서 관객을 만나는 이야기 표현 방식 자체는 블랙코미디가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인물들이 갈등을 겪는 영화 속에서, 배우들과의 협력이 없었다면 촬영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배우들과 함께 리딩을 30번, 전체 리딩 10번, 소그룹 리딩 20번 정도 했다고 전했다. 그 과정이 촬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현장에서 앙상블을 이뤄내는 것에 집중"

하정우는 현장에서 감독으로서보다는 배우로서의 역할에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같이 앙상블을 이뤄내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그런 힘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영화 속 중요한 역할인 최실장 역을 맡은 김의성 배우에 대해 "김의성 선배님은 영화의 키를 맡으신 분"이라며 "창욱이 최실장에게 로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실장의 기분에 따라 영화가 흘러가는데 그 미묘한 심리 변화를 김의성 선배님이 너무 잘 표현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김의성 배우가 이번 작품을 통해 큰 재발견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정우는 "광우와 창욱의 갈등 관계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박병은 배우와의 작업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인 최실장이 최종적인 갈등을 만들어내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데, 김의성 선배님의 연기가 없었다면 이 영화가 이렇게 다채롭게 표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정우는 "강해림 배우는 촬영 준비가 철저했고, 5일씩 4시간씩 골프 연습을 하며 준비한 만큼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라성 같은 배우들 사이에서 육체적으로 가장 고생한 배우는 강해림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 <로비>에서 감독과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하정우는, 창작의 고통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며 작품을 완성했다. 그의 독특한 감독적 시각과 배우로서의 열정이 담긴 작품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 <로비>는 연구 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윤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로 4월 2일 개봉한다.


김영식 with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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