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호 감독, "원테이크 촬영, 강하늘 아니면 힘들다고 판단" 영화 <스트리밍>

[위드인뉴스 김영식]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스트리밍>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조장호 감독과 배우 강하늘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 영화이다.

조장호 감독 “유튜브의 무분별한 정보 소비에서 출발”

조장호 감독은 스트리밍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유튜브를 보면서 개인들의 정제되지 않은 생각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고, 누군가는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떠올렸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본 후 미디어, 유튜버, BJ 등을 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다.

“원테이크 촬영, 강하늘 배우가 아니면 힘들다고 판단”

영화의 연출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컷을 나눠서 찍을지, 원테이크로 갈지 고민했다. 결국 핵심은 배우였다. 긴 러닝타임 동안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며 “처음부터 강하늘 배우가 아니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이야기를 전하면 배우에게 부담이 될까 조심스러웠는데, 다행히 강하늘 배우가 연출 방식을 좋아해줬고 그의 반응과 열정을 보고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광고 삽입, 복선과 시간 점프를 위한 장치”

영화 속에 삽입된 광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조 감독은 “광고를 넣은 이유는 두 가지”라며 “첫 번째는 영화의 복선을 깔기 위해서다. 청소기 광고는 중요한 복선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실시간 방송의 특성상 시간의 점프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히트맨> 광고는 실시간 방송 속 지나가는 광고처럼 삽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우리 제작자가 <히트맨>의 제작자이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포함됐다”고 말했다.

“강하경·하서연 캐스팅, 연기력과 강한 존재감이 결정적”

배우 캐스팅 과정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조 감독은 “이진성 역은 이미지와 연기력이 모두 중요한 캐릭터라 많은 배우를 찾았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며 “그러다 강하경 배우가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장면을 봤다. 3분 정도 봤는데 캐스팅을 결정할 정도로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경험이 적음에도 강하늘 배우와 함께 대담한 연기를 펼쳐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마틸다 역의 하서연 배우에 대해서는 “오디션장에서 보여준 의지가 강렬했다. 마틸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캐릭터인데, 하서연 배우의 눈빛이 압도적이었다”며 “연기력 면에서 다른 후보도 있었지만, 의지 면에서는 하서연 배우를 따라올 수 없었다. 현장에서도 대담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강하늘 “라이브와 영화 사이, 균형 맞추려 노력”

강하늘은 “제일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라이브하는 것”이라며 “정해진 대본대로 연기하면 자연스러움이 사라지고 영화 같은 느낌이 강해졌다. 반대로 대본을 신경 쓰지 않으면 또 영화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그 중간선을 찾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원테이크 촬영, 신나고 흥분됐다”

이번 작품은 실시간 스트리밍 형식을 살리기 위해 원테이크와 롱테이크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강하늘은 “저 스스로 원테이크 영화를 좋아하는데, 감독님과 첫 미팅에서 롱테이크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신나고 흥분됐다. 길게 이어지는 장면들을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감독님과 함께 신나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 번의 테이크가 10분 이상 가는 경우도 있었다. 만약 9분 50초쯤 NG가 나면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해서 긴장감이 컸지만, 그 긴장감 자체가 재미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1인 미디어의 양면성

강하늘은 작품을 통해 1인 미디어가 가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1인 미디어의 부작용이 많이 드러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영향으로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힘을 얻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모두가 함께 연출하는 느낌”

1인 스트리머 역할을 연기하며 색다른 경험도 했다고 전했다. 강하늘은 “처음에는 대본에 우상의 대사만 있어서 ‘나 혼자만 나오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촬영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장면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고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카메라 앵글, 조명의 밝기, 배우들의 연기 톤 등에 따라 긴장감이 달라지는 부분을 현장에서 계속 논의했다. 연기자뿐만 아니라 창작진 모두가 함께 연출하는 느낌이 강한 현장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영화 <스트리밍>은 3월 21일 개봉한다.


김영식 with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