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연출 코너 핸래티, "한국 관객의 적극성에 놀라다" 뮤지컬 '원스'

[위드인뉴스 김영식]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뮤지컬 <원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출연 배우들의 하이라이트 공연과 함께 창작진 및 배우들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뮤지컬 <원스>는 2007년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동명의 인디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연극 해리 포터, 블랙 워치(Black Watch)로 최고의 반열에 오른 천재 연출가 존 티파니, 세계적인 극작가 엔다 월쉬, 창의적인 안무가로 독보적인 스티브 호겟, 토니상 5회 수상에 빛나는 무대 디자이너 밥 크로울리, 뮤지컬 아이다, 라이온 킹 조명 디자이너 나탸샤 카츠, 세계적인 락 밴드 라디오헤드의 음향디자이너 클라이브 굿윈 등 최고의 아티스트이자 크리에이터들로 구성된 드림팀에 의해 무대화 된 작품이다.

2014년 한국 초연, 2015년 내한 공연 이후 10년 만인 2025년에 다시 공연되는 뮤지컬 <원스>는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 박지연, 이예은, 박지일, 이정열 등 노래, 연기, 춤, 악기 연주를 모두 소화하는 20명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와 함께한다.

▲답변하는 뮤지컬 <원스> 협력 연출 코너 핸래티

"한국 관객의 적극성에 놀라다"… 협력 연출 코너 핸래티의 인상

협력 연출을 맡은 코너 핸래티는 한국 관객들의 적극적인 반응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 관객 분들이 얌전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들었던 이야기와 달랐던 것 같다”며 “<원스>에서는 공연 전 아일랜드 사람들처럼 아일리쉬 펍에서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바의 분위기를 즐기다가 작품 속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연 후 일주일 동안 한국 관객 분들을 만나보니 적극적으로 작품을 경험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거울을 통해 다각도에서 연주를 보다"… 무대 디자인의 비밀

<원스>의 무대에는 거울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중요한 연출 장치다. 코너 핸래티는 “거울을 통해서 관객 분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액터 뮤지션들의 연주 움직임을 다각도에서 볼 수 있다”며 “이 거울 자체가 서로를 보면서 호흡을 맞추는 액터 뮤지션 간에도 배우들 간의 시선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함께 음악을 만드는 집중도를 높여주는 통로로도 작용한다. 아일리쉬 펍에는 액자와 포스터 사진, 거울이 달려 있는데 그런 모습을 공연의 세트로 승화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그는 “이 작품은 나 자신의 모습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다. 저희가 음악으로 삶이 바뀐 것처럼 여러분도 음악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모든 배우가 악기를 연주하며 감정을 전달"… 협력 연출 이지영

협력 연출을 맡은 이지영은 <원스>가 배우들이 노래, 춤, 연기뿐만 아니라 악기 연주를 통해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까다로운 작품임을 강조했다.

그는 “<원스>는 모든 배우들이 노래나 춤, 연기 이외에도 악기를 연주하면서 감정을 전달하는 까다로운 작품이다. 배우들이 노력과 투자를 했다”며 “많은 배우들이 4월부터 악기 연습을 시작했고 6월부터는 합주를 했다. 본 연습까지 하면 1년을 악기 연습에 노력과 투자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지영은 이어 “그 결과를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어서 감격스럽고 그 시간을 버텨낸 배우들에게 감사한다”며 “그 시간 동안 지도해주신 많은 음악팀, 많은 음악 코치님들에게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독특한 형식의 공연, 낯설음 넘어서면 깊은 익숙함"… 음악감독 김문정

음악감독 김문정은 <원스>가 기존 뮤지컬과는 다른 독특한 형식의 공연임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배우분들과 스태프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독특하고 다양한 것을 제공하고 있다”며 “많은 뮤지컬이 사랑받고 있는 우리나라에 독특한 형식의 공연을 선보이게 돼서 설레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문정은 이어 “어떤 관객 분들은 이 형식이 낯설게도 느껴지셔서 주저하시기도 하는데 그 낯설음에 한 발자국 도전하신다면 깊숙한 익숙함으로 다가올 것이다”며 “즐기기 위해 열린 공간에 오셔서 박수를 치시고 되는 공연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공연이 오케스트라 없이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저희 공연은 오케스트라 없이 배우가 연주하는 공연이다. 이미 어느 정도 음악적으로 악기를 다루는 분도 있지만 내 소리를 줄이고 남의 소리에 보조를 맞추는 합주 등 많은 부분에서 연습했다”고 밝혔다.

"연습실, 한 순간도 조용하지 않았다"… 김문정의 비하인드 스토리

김문정 음악감독은 배우들의 열정이 가득했던 연습실의 분위기를 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연습실이 엄청 시끄러웠다. 연습 전에 모두 모여서 ‘제발 악기 소리 좀 내지 말라’고 할 정도였고 한 순간도 조용한 적 없던 연습실이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걸 역의 이예은 배우에게 특별한 조언을 했다고 밝히며 “걸 역의 이예은 배우에게는 ‘예쁘게 만져줘라. 본인이 치는 것에 예쁘게 어루만지듯 놓아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관객과 함께 성장한 작품"… 협력안무 황현정

협력안무를 맡은 황현정은 10년 전 <원스>와 현재 공연의 변화를 회고하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10년 전에도 <원스>를 했다. 당시만 해도 낯설고 어색해하던 분들이 많았다”며 “당시는 객석에서 ‘걔네 뭐야’ 하는 공연이었다면 지금 프리쇼에는 배우들보다 즐기는 관객들이 많다”고 밝혔다.

황현정은 이어 “저희는 맨 뒷자리에서 모니터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배우, 관객들이 많은 성장을 이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라고 덧붙이며 <원스>가 시간이 지나며 관객과 함께 성장해 온 작품임을 강조했다.

뮤지컬 <원스>는 음악과 드라마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2월 19일 개막해 5월 31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김영식 with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