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인뉴스 김영식]
그녀는 한 걸음씩 나아갔다.
작은 역할에서도 진심을 담았고, 쌓아온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감정을 전했고, 캐릭터마다 스며들었던 그녀는 이제 무대 위에 선다.
처음 마주한 연극이라는 세계.
카메라 없이 오롯이 관객과 눈을 맞추며 호흡해야 하는 공간. 그녀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도 한결같이 진심을 담아 연기하려고 한다. 그녀는 이번 무대를 통해 어떤 감정을 전하고 싶을까. 그리고 그녀가 꿈꾸는 ‘배우’의 길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자신의 배우 경력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공승연은 새롭게 배우고, 때로는 불안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 감정마저 연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법을 익혀가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배우 공승연은 첫 공연의 커튼콜에서 느낀 얼떨떨함,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터져 나온 객석의 박수, 몰입 속에서 문득 찾아온 깨달음들을 이야기 하며 밝은 미소와 함께 답변을 하기도 했고 때로는 깊은 생각을 담은 답변을 전해주기도 했다.

공승연, 연극 ‘꽃의 비밀’ 무대에 서다 “무대에 선 기분, 너무 재미있다”
배우 공승연이 연극 ‘꽃의 비밀’에서 모니카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관객분들의 반응이 바로바로 오니까 하는 배우들도 신난다”고 말했다.
이어 “안 그래도 선배님들이 ‘너 이제 무대 맛 봐서 큰일 났다’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너무너무 두려웠는데, 이제는 관객들을 만나는 게 ‘오늘은 어떨까’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관객 반응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공승연은 “어제는 이만큼 반응이 나왔는데, 오늘은 왜 여기서 안 웃어주시지? 이런 생각도 한다”며 “그래도 너무 재미있다. 진짜 다들 즐겁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극 무대, 늘 도전하고 싶던 분야”
공승연이 연극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영화, 드라마, 연극이 각각의 매력이 너무 다르다”며 “언젠가는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 연극 배우분들도 많고, 무대에 서는 연극을 보러 가면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분들은 어떻게 연기에 접근하고 연기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너무 감사하게도 장진 감독님께서 대본을 주셔서 함께 하게 되었다”며 연극 도전의 계기를 설명했다.
“미모 담당 모니카? 연기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
모니카 역을 제안받았을 때 기분에 대해 공승연은 “부담스러웠다. ‘미모 담당’이라고 써 있는데, 이런 건 연기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건가 싶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대본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너무 재미있었다. 깔깔거리면서 봤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이 캐릭터를 과연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다”고 했다.
처음 연극 무대에 서는 만큼 연습 과정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공승연은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궁금하고 신기해서 연습 때 ‘이건 어떻게 표현하는 거예요? 연극을 해본 적이 없는데 보여주시면 안 돼요?’라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40분짜리 1장, 무대에 오르기 전 꼭 연습”
연극 특유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익혔다고 한다. 그는 “매일 연습실에 나갔다. 연출님이 ‘호흡이나 1장이 가장 중요해!’라고 하셨는데, 그 1장이 40분짜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1장은 무조건 연습실에 나가면 해야 하는 장면이었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꼭 연습하고 들어간다”며 “티키타카를 서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맞춰가는 과정이지만, 정말 많이 연습해서 이제는 어떤 소피아를 만나든, 어떤 자스민을 만나든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공승연, 연극 ‘꽃의 비밀’ 첫 무대 도전…“대사 외울 수 있을까 걱정 많았다”
배우 공승연이 연극 ‘꽃의 비밀’로 첫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 느낀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는 “작품 자체에 대한 걱정보다는 ‘이 많은 대사를 외울 수 있을까?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불안이 컸다”고 말했다.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는 특히 긴장감이 심했다고 한다. 그는 “대사는 진작에 다 외웠지만, ‘나는 못할 것 같은데, 무대에 못 설 것 같은데’라는 부담감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대사는 자연스럽게 익혔다고 한다. 공승연은 “신기하게도 시나리오를 읽다 보니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다 외워져 있었다”며 “대사량이 엄청나서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결국 외운 내 모습이 신기하고 기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첫 공연, 무대 뒤에서 떨었지만…결국 무대가 재미있다”
첫 공연 당시의 긴장감도 회상했다. 그는 “무대 뒤에서 달달달 떨면서 ‘지금 화장실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계속 고민했다. 너무 긴장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무대에 오르면 긴장은 사라진다고 한다. 그는 “무대 뒤에서는 떨리지만, 나가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무대 위에서 혼자 있는 경우가 없으니까 선배님들이 많이 의지가 된다”고 전했다.

“장영남 선배님 모습에 연습 중단되기도”
극 중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장영남 배우와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공승연은 “연습 때 많이 웃었다.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여러 가지 분장도 해보고, 저도 눈썹을 그리고 가발을 쓰면서 서로의 모습에 익숙해지려 했다”고 말했다.
특히 장영남 배우의 모습이 큰 웃음을 자아냈다고 한다. 그는 “장영남 선배님을 보고 서로 너무 웃어서 연습이 중단된 적도 있다”며 “무대에서 웃으면 안 되니까 ‘지금 실컷 많이 보고 많이 웃어버리자’라고 했다. 미리 웃어둬서 지금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모든 배우들과 조합이 소중하다”
특별히 편한 배우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제 역할을 하기에도 바쁘다”면서도 “같은 대사라도 배우마다 느낌이 다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모니카들도 다 다르고, 소피아들도 각기 개성이 다르다. 어떤 선배님과 하면 가깝게 살을 맞대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어떤 선배님은 대장처럼 완전히 휘어잡아 확 끌고 가는 느낌이 든다”며 “그런 차이점들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모든 배우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못 만난 배우들도 있었는데 어제 조재윤 선배님을 마지막으로 다 만났다”며 “이 조합들이 다시는 없을 조합들이니까 매회 공연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공승연, 연극 ‘꽃의 비밀’ 도전…“하이톤 목소리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 많았다”
공승연은 연극 무대에서 기존 연기와 다른 난관을 마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극장에 가서 내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는지 체크하면서 많이 떨었다”며 “저음이라 모니카 역할을 위해 하이톤의 밝은 목소리를 내야 했는데, 이를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무대 연기의 기본적인 동작도 익숙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도 잘 몰랐다. 무조건 몸을 열어야 하고, 45도 반각을 써서 봐야 한다고 해서 목이 아프기도 했다”며 “그런데 선배님들이 ‘승연아 그렇게 안 해도 돼! 그냥 똑바로 봐도 돼!’라고 말씀해 주셔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공연 중 구두굽 빠지는 돌발 상황도”
무대에서의 실수에 대한 질문에는 “대사 실수는 크게 하지 않는 편인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지난 공연 때 바닥 러그에 걸려 구두굽이 빠졌다. 그런데 남자로 변장하기 전, 지아 캐릭터가 ‘구두굽 빠졌어요’ 하면서 내게 가져다주었는데 보니까 내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무대 위에서 삐뚤게 서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고 한다. 그는 “그때는 전혀 몰랐는데, 관객들은 제가 삐뚤게 서 있는 걸 다 봤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무대 위 실수가 연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번 실수하면 그게 계속 생각나서 다음 대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선배님들이 ‘빨리 잊어버려라’고 조언해 주셨는데, 그게 잘 안 되긴 하지만 최대한 영향을 덜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니카, 감정 기복 크게 표현하려 했다”
자신이 연기하는 모니카 캐릭터에 대해 공승연은 “무솔리니 연기를 하던 첫 공연이 마지막 공연이 되어버렸지만, 그 기억이 모니카 안에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대에 대한 그리움과 ‘나 잘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감정이 모니카 안에 존재한다고 봤다. 그래서 감정 기복을 일부러 더 널뛰듯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니카와 차별점을 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희 배우가 하는 모니카는 너무 사랑스럽고 애교가 많고, 연희 언니는 누가 봐도 배우 같은 분위기와 따뜻함이 있다. 하지만 나는 저음이라 하이톤이 힘들었고, 따뜻함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그는 자신만의 해석을 더했다. “조금 더 중성적으로 연기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하면 내가 가진 특성과도 맞고, 또 다른 느낌의 모니카가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공승연 “노래 부르는 게 아직도 무섭다”
공승연은 뮤지컬에 대한 질문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뮤지컬 배우들을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제가 하고 싶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부러워할 뿐”이라고 밝혔다.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몸치, 박치였는데 연습을 통해 살짝 극복했었다. 하지만 안 하다 보니 다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연습생 때 많이 혼났던 기억도 있어서인지 아직도 노래 부르는 게 무섭고, 남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할 때 노래하는 장면이 있거나 하는 것은 괜찮지만, 사석에서 노래 부르는 것은 너무 힘들다. 그래서 노래방도 별로 안 좋아한다. 대신 막춤 추는 건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선배들과 함께하며 매 순간 에너지를 받는다”
공승연은 연극 꽃의 비밀에서 정영주, 장영남 등 선배 배우들과 함께하며 느낀 점에 대해 “매 순간 에너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금요일에도, 어제도 정영주 선배님과 장영남 선배님을 만났다. 선배님들의 얼굴 표정과 대사를 들으면 그대로 감정이 확 와서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저도 많이 의지하게 된다”고 전했다.
무대와 드라마, 영화 연기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기하는 방식이 다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비슷한 점이 많았다. 같은 대사를 50번 이상 연습하면 기계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매번 느낌이 다르고 주고받는 것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사를 계속 연습해도 매번 다르게 나온다. 나도 모르게 그날그날의 분위기와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게 정말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공승연 “지인들에게 ‘보러 와’라는 말, 아직 못 하겠다”
연극 꽃의 비밀에 출연 중인 배우 공승연이 지인들에게 공연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공승연은 “지인들에게 ‘보러 와’라고는 아직 말 못했다. 그냥 자신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인들이 오면 내가 너무 긴장을 많이 할 것 같고, 의식해서 다르게 연기할까 봐 무섭다. 더 오버해서 잘 보이려고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래서 그는 “보러 오고 싶으면 나한테 이야기하지 말고 그냥 보러 오라”고 말해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첫 공연 날 회사 사람들이 단체로 찾아와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가족들도 관람…동생이 대사 연습 도와줘”
공승연의 가족들도 연극을 관람했다. 그는 “엄마는 푹 빠져서 보신 것 같다. 너무 재미있어하시면서 엄마 친구들을 다 데리고 오고 싶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동생도 공연장을 찾았다.
특히 동생은 공승연의 대사 연습을 도와준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공승연은 “대사를 외울 때 동생이 많이 도와줬다. 모니카 대사만 빼고 녹음한 뒤, 내가 소피아를 읽으면 동생이 자스민 역할을 맡아 빈칸을 채우는 방식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본 동생의 반응도 뜨거웠다. 공승연은 “동생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했다. 글로 읽었을 때도 재미있었지만, 배우들이 연기하니 훨씬 더 살아 있고 재미있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연습할 때 동생이 녹음하면서 자꾸 웃어서 ‘정현아, 그러면 집중이 안 돼’라고 했었는데, 실제 공연을 보니 더 좋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공승연 “연극 첫 도전, 선배들 사이에서 나만 동떨어진 느낌 들기도”
연극 꽃의 비밀을 통해 첫 무대 연기에 도전한 배우 공승연이 무대 경험을 쌓으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매번 배우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어제는 조금 우울했었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선배님들과 합도 잘 맞고 공연도 잘했는데, 커튼콜 때 제 앞에 선배님 세 분이 앉아 계셨고, 저는 뒤에서 서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나만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는 연극이 처음이지만, 선배님들은 매체와 무대를 넘나드는 베테랑들이다. 저 스스로도 내가 엄청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고, 사람들이 그렇게 봐줄 거라는 것도 안다”며 “그런데 커튼콜에서 선배님들이 앞에 있고, 내가 뒤에 서 있으니 ‘내가 이분들과 같이 연기해도 되는 걸까? 나 혼자 너무 달라 보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첫 연극 도전에 대한 부담과 함께 연기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내비친 공승연은 “그래도 매일 무대에 서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승연 “장진 감독님, 2017년에 처음 만나… 캐스팅 이유는 아직 못 물어봤다”
배우 공승연이 연극 꽃의 비밀에서 ‘모니카’ 역을 맡게 된 과정과 장진 감독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공승연은 최근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왜 저를 캐스팅하셨는지 못 물어봤다. 저도 한번 여쭤보고 싶다”며 “그냥 제안을 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진 감독과의 첫 만남이 2017년이었다고 밝혔다. “그때 어떤 작품으로 감독님과 미팅을 했었는데, 얼마 전 책상 정리를 하다가 일기장을 발견했더니 ‘장진 감독님을 만났다. 나 배우가 됐나 보다’라고 적혀 있더라. 완전 신인이었는데 감독님이 나를 알다니 너무 신기하고 벅찬 감동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에도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러 가다가 장 감독과 우연히 만나 차를 함께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하지만 함께 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감독의 연출 방식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듯이 정말 이야기꾼이다. 글을 너무 잘 쓰신다”며 “10년 동안 공연한 작품인데도 ‘어제 자기 전에 생각해봤어’라며 계속 대사를 고치신다. 대본을 완성된 것이 아니라 계속 발전시키는 분”이라고 전했다.
특히 “감독님이 직접 쓰시고 연출도 하시니까 가장 잘 알고 계신다. 어떤 장면에서는 ‘여기서 관객들이 웃을 거야. 그러니 템포를 조절하자’고 하시는데, 배우들끼리는 ‘여기서 어떻게 웃음이 나와요?’라고 의아해했다. 그런데 정말 감독님 말대로 그 타이밍에서 관객들이 웃더라.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감탄했다.
끝으로 그는 “장진 감독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도 인상적이었다. 감독님이 말씀하시면 다들 자연스럽게 따르게 되는 힘이 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공승연 “관객에게 깊이 박히는 순간 경험하고 싶다”
배우 공승연이 연극 꽃의 비밀을 하면서 특별했던 순간과 기억에 남는 장면을 전했다.
공승연은 “항상 몰입하려고 집중하는 장면이 있다”며 남편의 죽음을 인지하는 순간을 꼽았다. 그는 “내 남편이 죽었는데 저 사람이 죽였고, 그럼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지? 사실 상상이 잘 안 됐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리액션을 정해놓기보다 그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첫 무대 연기를 하면서 가장 놀랐던 순간으로 커튼콜을 꼽았다.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러 가면 마지막 커튼콜 때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시는데, 박수 받는 기분이 어떨까 상상만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받아보니 너무 신기하고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특히 1막과 2막 사이 암전 중에도 박수가 나올 때가 있는데, 이에 대해 “암전이 됐는데도 박수를 쳐주시더라. 오늘 관객분들이 마음을 많이 열어주셨구나 싶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커튼콜을 할 때의 감정을 “엄청난 감동보다는 아직 얼떨떨한 느낌이 더 크다. ‘박수를 받고 있네, 관객들이 이렇게 많았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오늘 정말 불태웠다’는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 저도 관객들에게 깊이 박히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승연 “<혼자 사는 사람들> 거절하려 만난 감독님”
배우 공승연이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캐스팅 과정과 당시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공승연은 "<혼자 사는 사람들> 시나리오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내 이미지는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밝고 맑은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는데, 감독님이 어떤 제 모습을 보고 이 작품에 캐스팅하려 하셨는지 궁금하고 두려웠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거절할 생각으로 감독을 만났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제 모습이 상상이 안 갔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Q&A 리스트까지 만들어 갔다. 감독님을 만나 ‘저는 못하겠어요, 죄송해요’라고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제 질문을 하나하나 풀어 주셨다"고 말했다.
공승연은 결국 감독의 설득에 마음이 움직였다. "감독님이 ‘배우 공승연의 또 다른 얼굴을 보고 싶다. 충분히 잘 어울린다’고 하셨다. 저는 거절할 이유를 한가득 가져갔는데 그걸 다 풀어주시니까 ‘할게요’라고 말하게 됐다. 그 순간 감독님을 약간 사랑하게 됐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된 혼자 사는 사람들은 공승연에게 특별한 작품이 되었다. "저의 새로운 얼굴을 봐주신 감독님이고, 영화를 처음 하게 해 주신 분이기도 하다. 촬영 내내 감독님도 저도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함께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영화 핸썸 가이즈 캐스팅 당시의 소감도 전했다. "미팅을 갔는데 캐스팅 보드에 이성민 선배님, 이희준 선배님 얼굴이 있고, 그 밑에 제 얼굴이 있는 게 너무 신기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 한 편밖에 안 했는데 이런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다니 싶었다"고 말했다.
공승연 “계속 무대에 서고 싶은 배우 되고 싶어”
배우 공승연이 연극 꽃의 비밀을 통해 무대의 매력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전했다.
공승연은 이번 연극을 하며 "내가 다시는 무대에 못 서겠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이번이 마지막이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공연을 거듭하며 "계속 무대 위에 있고 싶고, 무대에 서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극을 준비하며 겪은 특별한 순간을 떠올렸다. "어느 날 너무 일찍 도착해서 빈 객석에 혼자 불을 켜고 무대를 봤는데 너무 좋더라. 무대 위 조명도 너무 좋았고, ‘아, 이래서 다들 무대를 그리워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이 없는 빈 무대도 너무 좋았고 계속 생각하게 됐다. ‘이 무대가 뭘까, 무슨 매력이 있는 거지?’ 지금도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무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공승연, 넷플릭스 <악연>·영화 <넘버 원>으로 새로운 변신 예고
배우 공승연이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과 영화 <넘버 원>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공승연은 <악연>에서 배우 이광수의 여자친구 역할을 맡았다. 그는 "능력 있는 남자친구를 둔 능력 있는 여자친구로 나온다"며 "그동안 보여드렸던 캐릭터들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이라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넘버 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거인>의 김태용 감독님, 최우식 배우와 함께하고 있다"며 "<넘버 원>은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색다른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공승연이 <악연>과 <넘버 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진실된 연기 위해 절대 잊지 않으려고 하는 것
배우 공승연이 연기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태도를 전했다.
공승연은 "항상 진실되게 연기하려고 노력한다"며 "상대방의 눈을 보고, 대사를 듣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하다 보면 대사를 외운 것을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순간이 올 때가 있다. 특히 너무 긴 대사나 어려운 단어가 많을 때 암기력에 의존하게 되는데, 그런 순간을 경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연기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신인 때는 장면을 하나하나 다 계산해서 준비했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면 내가 예상했던 그림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 배우가 다르게 움직일 수도 있고, 그러면 당황하고 무너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연극 <꽃의 비밀>을 하며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무수한 경우의 수를 연습하며 경험했더니, 이렇게 많이 연습을 해도 계속 다른 연기가 나온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 연기를 할 때도 다양한 방식으로 연습을 많이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승연 "흘러가는 대로,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이고 싶다"
배우 공승연이 배우로서 지향하는 모습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공승연은 "예전부터 여우주연상을 받고 엄청난 위치에 올라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며 "그보다는 주어진 대로, 흘러가는 대로 연기를 꾸준히 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누군가 써줘야만 연기할 수 있다’는 점도 늘 염두에 둔다고 한다. "감독님들도 ‘누군가가 써줘야 연출할 수 있다’고 하시는데 배우도 마찬가지다. 만약 내가 쓰여지지 않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때 너무 무너지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삶에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많다. 갑자기 아파서 연기를 못 하게 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그럴 때 내가 너무 크게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지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흘러가는 대로,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공승연. 그녀에게 연기는 치열한 목표보다는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삶의 일부였다.
그녀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한 걸음 한 걸음이 공승연이라는 배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신인 시절 대본을 하나하나 계산하며 준비했던 순간들, 예상치 못한 흐름 속에서도 연기를 이어가기 위해 스스로를 열어두려 했던 다짐들, 그리고 지금, 무대 위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까지.
관객 없는 빈 객석에서 마저도 느껴지는 그 감정을 따라, 그녀는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해 나갈 것고 언젠가, 무대 위에서 스스로 "오늘 정말 불태웠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김영식 with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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