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인뉴스 김영식]
"욕심 내봤습니다."
<클럽 베를린>에서 동욱 역을 연기하는 배우 박동욱은 2011년 <인디아 블로그>를 통해 연극제작사 플레이위드 여행 연극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이후 2013년 <터키블루스>, 2017년 <라틴 아메리카 콰르텟>과 이번 2022년 <클럽 베를린>과 <클럽 라틴>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다.
박동욱 배우는 자신이 여행한 나라를 극장 안에서 관객들이 여행하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다는 말을 하며 작품을 소개했는데 무대 위에서 열심히 하는 배우들의 에너지가 관객에게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행 연극이 배우의 연극인지 작가/연출의 작품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들도 연기를 한 시간이 많아지면서 연출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면서 초반에는 연기자 중심으로 공연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점차 연출가가 의도하는 바를 연기자들이 소화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언급을 했다.
연극 <클럽 베를린>은 제작사 플레이위드의 여행 연극 시리즈 중 최신작으로 무대 가운데 놓인 스탠드 마이크 앞에서 솔직 담백하게 풀어내는 한 사람의 여행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오가며 진행된다. 또한,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그들의 경험을 녹여내 만든 개성있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게 된다.
2011년부터 시작된 여행 연극 시리즈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줄 몰랐다는 박동욱 배우는 여행을 할 때마다 새로운 무엇인가가 생긴다면서 자신들이 열심히 하는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이하 박동욱 배우와 인터뷰 전문
<클럽 베를린>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궁극적으로 여행 연극의 목표는 항상 같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여행한 나라를 관객분들이 보이고 관객분들이 극장에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것 생각입니다.
이번 <클럽 베를린>의 경우에서는 전석호 배우가 바쁜 일정 중 열흘 동안 같이 여행하다 귀국하는 일정이어서 전석호 배우 이야기는 베를린에만 치중되었습니다. 아우슈비츠 이야기는 그 외 인원들이 다녀 온 이야기로 구성했습니다.
또 <클럽 베를린>에서는 '스탠드업 코미디' 라는 타이틀로 공연하는데 제가 언제 이런 걸 해볼 수 있을까 싶어서 욕심 내봤습니다.
여행 연극이 작가/연출의 이야기인지? 배우의 이야기인지도 궁금합니다.
저희 연습 방식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꺼예요. 여행을 다녀와서 "이야기 해봐" 하면서 저희끼리 여행을 떠올리며 이야기하면 누군가가 받아적고 있어요. 저희의 대화가 작가(박선희 연출)에게 가면 그 분이 작품에 맞게 정리하고, 구성하면서 깔끔해집니다. 박선희 작가/연출님이 저희 이야기를 가지고 조합하면서 이야기를 만드는거죠.
결과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같은 것은 박선희 작가/연출님이 구상하는 것이 많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박선희 연출님의 역할이 커진 것 같습니다.
<인디아 블로그>(2011년 초연) 공연을 하면 당시 일반인이 연기 잘한다며 "배우 맞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러면서 저희도 조금씩 발전하고 '가장 간절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라는 키워드를 잡고 이야기들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 키워드 안에서 대화하면서 방향이 점점 연출이 가고 싶어하는 방향으로 저희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시지프스'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처음에 "너무 어렵지 않아?" 라고 했는데 하지만 결국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감이 되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다 이해하겠다 라는 공감이 들기 시작했죠.
나이가 드니까 공감하면서 맞아 떨어지는 것이 있는 것 같고 배우로서 욕심도 생기기도 하고요. 박 연출님의 의도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은 차원의 느낌이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조금씩 변하는 것 같습니다.
공연을 기획하고 여행을 떠나진 않나요?
많은 분들이 저희 공연을 보시고 기획을 하는 것을 있냐고 물어보시는데 여행은 현장에서 어떻게 바뀔 지는 가봐야 알잖아요. 이전 공연을 위해 몇번 시도를 해봤는데 가보기 전에 기획한 것 중에 하나도 제대로 한 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획해봐야 그대로 흘러가지 않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이것 저것 다 챙겨서 갔다가 두번째 부터는 안들고 가기 시작했어요. 이게 소용이 없더라고요. 거기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들이 저희에게 가장 생생하고 좋은 기억이니까요.
다만, 저희도 여행 연극이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시리즈로 진행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작품을 위해 여행을 했는데 소득 없이 돌아온 경우도 있었나요?
히말라야가 어둡게 나왔었는데 여행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던 같아요. 그렇게 계속 다음 여행을 할 때마다 새로운 것이 무엇인가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독일 여행갈 때는 저희 사비로 출발한건데 그랬을 때 조심스러워지고 가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여행을 가면 공연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클럽 베를린>이 가장 활력 넘치는 여행 연극이 아닐까요?
저는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배우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나 극적인 것 혹은 그렇게 보여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예요.
그리고,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열심히 하잖아요. 열심히 하는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 활력과 에너지가 관객분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김영식 withinnews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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