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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인터뷰] 배우 권유리, 새로운 도전의 문을 열다. 영화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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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인뉴스 김영식]

어둡고 기묘한 기운이 감도는 스릴러 <침범>.

그 속에서 배우 권유리는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거친 삶을 살아온 '민'으로 변신했다.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증량하고, 날카로운 감정을 절제하며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냈다.

권유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이 가진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다. "조금 더 과감해져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던 발걸음은 어느새 단단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과거의 자신이라면 감히 시도하지 못했을지도 모를 캐릭터, 감정의 결을 살려야 하는 복잡한 연기. 하지만 <침범>을 통해 그 벽을 허물고 더 넓은 길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에게 <침범>은 하나의 도전이자, 터닝포인트였다. 매 순간 인물에 몰입하며 숨죽이고, 부딪히고, 흔들렸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완전히 던진 결과물로 관객 앞에 섰다. 권유리는 이제 새로운 무대에서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배우 권유리와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연기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 즐거웠다"

권유리는 이번 작품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2년 전 정도 시나리오를 받았다. 서스펜스 스릴러를 좋아서 즐겨보는 사람인데 그런 장르, 출연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 아니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저와 나이대도 비슷한 또래 감독님이고 이야기도 흥미롭고 해서 어떤 역이든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배우 권유리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누가 소현일까, 끝까지 궁금증을 밀고 가는 힘이 좋았다"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된 싱글맘 영은(곽선영)과, 20년 후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권유리는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점으로 "먼저 누가 소현일까 하는 궁금증을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이 좋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민을 묻고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로웠고 그 안에 모성애가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극 중 해영(이설)과 버려진 아이로서 거친 삶을 살아온 상처받은 민(권유리) 각각의 캐릭터가 삶을 살아오면서 보여주는 이야기를 끝까지 이어간 것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외로운 모습이 민과 닮았다고 하시더라"

권유리는 두 감독이 자신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께서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은 스타인데 외로운 모습이 보였다고 하셨던 것 같다. 그 모습이 민의 캐릭터와 비슷한 것이 있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민이라는 캐릭터도 기구한 삶을 살면서 겉으로 상처 받은 것이 많다 보니 차갑다. 그런 것이 비슷하다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권유리는 "연출이 신선하고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이 저 작품 안에 내가 속해져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좋아서 최대한 많은 관객분들에게 우리 작품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침범> 촬영 현장 비하인드

배우 권유리가 영화 <침범>의 촬영 현장에서의 경험을 전했다. 그는 힘든 환경 속에서도 캐릭터에 몰입하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권유리는 촬영 현장에 대해 "촬영이 힘들고 고생스럽고 추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일단 저는 신동미 선배님과 길혜연 선배님과 촬영을 하게 되었는데, 신동미 선배님과는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함께해서 깊은 인연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촬영하면서 유대관계가 깊게 나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길혜연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으며, 이설에 대해서는 "평소에 궁금했던 배우였는데, 해영 캐릭터에 이설 배우를 대체할 수 있는 배우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장에서 감독님과 의견을 나누면서 촬영했다.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려고 했고, 그런 면에서 김민으로서 역할을 임무 수행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촬영 전에 생각했던 미션을 다 해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권유리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유리의 모습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권유리는 민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둔 점에 대해 "1부를 마치고 20년 후로 점프했을 때 등장하는 민이기 때문에 소녀시대 유리의 이미지가 매칭되지 않기를 바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칠었던 그녀의 삶이 화면에서도 보여지길 바랐고, 잘 정돈되고 단정한 기존의 유리 모습과는 다른, 최대한 캐릭터 같은 날것의 거친 모습이길 바랐다. 그래서 앞머리로 인상을 가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마지막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무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증량을 하기도 했다. 얼굴에도 거친 피부결을 표현하고, 힘들었던 삶을 보여주기 위해 거친 톤앤매너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치열하게 준비한 장면은 마지막 액션씬"

권유리는 촬영하면서 가장 치열하게 준비한 장면으로 마지막 액션씬을 꼽았다. 그는 "가장 유일한 동아줄이었던 현경 이모에게 피해를 가했던 해영을 마주하는 장면이었다. 해영에게 보복할 수 있는 유일한 씬이었기에, 어떻게 하면 해영과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테이크로 촬영해야 하는 장면이어서 긴장하면서 촬영했다. 몸으로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게,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전하며 당시의 열정을 드러냈다.

권유리, 새로운 도전…"기다려왔던 역할, 더 자유로웠다"

배우 권유리가 영화 <침범>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권유리는 이번 작품에 대해 "기다려왔던 역할이었다. 그래서 조금 더 자유로웠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전에 했던 역할과는 반대되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번 <침범>이라는 작품 이후로 더욱 자유롭고,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 <침범>과 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을 동시에 촬영하며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고 했다. "하지만 액션이 서로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전하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연기자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어떤 것이 저에게 장점이 될까, 어떤 것이 특기가 될까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하고 있다. 하지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저에게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배우 권유리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체중 증량, 캐릭터를 납득하면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권유리는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의 안서윤과 <침범>의 민을 오가며 촬영하느라 5kg 이상 체중을 증량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법은 생각이 안 나지만, 캐릭터에 대한 납득이 되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 소화도 되고, 그러다 보니 야식도 잘 먹고 그렇게 된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통통하게 나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러 작품을 병행하면서도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실 더 존: 버텨야 산다를 찍어야 해서 총 세 작품을 병행해야 했는데, 그 외 두 작품을 촬영하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도전이 기분 좋은 일…놓치고 싶지 않았다"

권유리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며 "제가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와 새로운 얼굴을 입혀주는 분들을 만나는 것이 반갑고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분들을 저도 항상 기다리는 입장인데, 그런 시나리오를 주시는 것이 반갑고 기분 좋은 일이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과 <침범> 두 작품의 대본을 같이 받았는데,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무리해서라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돌 활동 덕분에 빠른 스위칭 가능"

권유리는 소녀시대 활동 경험이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아이돌 생활을 했던 것이 장점인 것 같다. 빠른 스위칭 변화에 특화된 활동을 해보다 보니 무대 갔다가 연기도 하고, 예능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자유자재로 해온 경험 덕분에 가능한 것 같다.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만 한다고 하나만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니더라. 자기에게 어울리는 것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권유리, <침범>으로 한층 성장…"영화인들의 축제, 자부심 있었다"

권유리는 영화 <침범>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경험을 떠올리며 "영화인들의 축제이자 장(場)에 함께한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좋았다.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침범>으로 영화제에 참석한 것에 자부심이 있었다. 상영이 끝나고 뭔가 숨죽인 듯 고요해서 '잘못됐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GV에서 많은 질문을 받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곽선영 배우와 함께 연기하고 싶다"

이번 작품에 함께한 곽선영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권유리는 "곽선영 배우의 팬이었다. 작은 체구에서 저런 에너지가 나올까 싶을 정도로 배우로서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모습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기는 것이 좋았고, 다음에는 꼭 곽선영 배우와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묘한 신경전 장면, 마음에 든다"

영화 속에서 가장 만족감을 느꼈던 장면에 대해서는 "해영(이설)이 본격적으로 제 공간을 <침범>하는 장면이 있다. 제 후드를 입고 '언니!'라고 부르며 질문하는 신이었는데, 그 미묘한 신경전이 거슬리면서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미묘한 균형을 지키려고 끝까지 신경 썼고, 밀고 당기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날카롭고 날이 선 그 장면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상 깊은 장면으로는 유가족들의 물품을 정리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해영이 시끄럽게 심통을 부리는 장면이 있는데, 민이 화가 나서 해영에게 뭐라고 하는 순간이 있다. 그때 진짜 화가 났던 것 같다"며 "그 감정과 모습이 화면에 잘 담긴 것 같다"고 회상했다.

▲배우 권유리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연기의 성숙함, 시간과 경험 덕분"

<돌핀>에 이어 <침범>에서도 한층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에 대해 권유리는 "다행스럽게도 과거보다 최근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쌓이면서 성숙한 인간으로서 발현되는 것 같다. 아마도 대본 분석이나 캐릭터에 공감하는 능력이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에 반영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전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권유리 "<침범>, 후회 없는 선택…좋은 터닝포인트 될 것"

권유리는 이번 작품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느냐는 질문에 "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인 것 같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오고 나서 확신이 생겼다"며 "개봉 후 결과를 떠나서도 제 선택에 대한 후회가 전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침범>이 최근 보기 드문 여성 중심의 스릴러라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그는 "저희도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여성 배우 위주의 시나리오가 귀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정찬 감독님(김여정 감독과 공동 연출)이 유일한 남성이었지만, 오히려 공감을 잘해주시면서 모성애에 대한 부분을 깊이 이해하고 매력적으로 담아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녀시대, 언젠가 다시 모이지 않을까"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많은 팬 분들이 기다려주시니 언젠가 다시 모이지 않을까 한다"며 "지금은 계획이 없지만, 멤버들도 각자의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어서 찾아주신다면 자연스럽게 다시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침범>, 배우 권유리의 터닝포인트 될 것"

이번 작품이 배우 권유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묻자, 그는 "좋은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더 좋은 작품들이나 다양한 제안이 들어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저는 격정적으로 화를 내거나 강렬한 감정을 표현할 때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의 연기 스펙트럼 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우 권유리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권유리 "<침범> 이후, 과감하게 도전할 용기 생겼다"

권유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왜 나에게는 이런 작품이 안 들어올까' 하는 조바심이 있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돌이켜보니 당시에는 소화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 시기가 찾아온 것 같다. <침범>을 만나면서 저도 몰랐던 저의 얼굴과 감정을 경험하게 됐다"며 "좀 더 과감하게 도전해봐도 되는 배우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를 재미있게 활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니퍼 로렌스, 신구, 김혜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 배우로서의 청사진에 대해 묻자, 그는 "어느 날은 제니퍼 로렌스처럼, 또 어느 날은 신구 선생님이나 김혜수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결국은 저만의 주특기를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니퍼 로렌스는 마이너와 메이저를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한다. 김혜수 선배님도 마찬가지"라며 "신구 선생님처럼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슴을 조이는 서스펜스 속에서도 배우 권유리는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침범>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권유리는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점점 확장해가고 있다. 때로는 차갑고, 때로는 뜨겁게. 스릴러, 드라마, 액션을 넘나들며 어떤 색도 자유롭게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자신을 던지고,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 그렇게 권유리는 조금씩, 더 깊고 단단한 배우로 성장해가고 있다.

김영식 with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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