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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리뷰] 라이브 연주로 펼쳐지는 음악의 여정. 뮤지컬 '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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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인뉴스 용하연]

“음악이 없는 도시는 도시가 아니야.”



따뜻한 색감의 작은 조명들이 무대를 부드럽게 밝혀주고, 벽을 가득 채운 액자 속 거울은 무대의 여러 풍경을 담아낸다. 단순하고 투박해 보이지만, 마치 언제든지 노래가 흘러나올 것 같은 우드톤의 재즈 바를 연상시키는 무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2007년 개봉한 영화 <원스(Once)>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원스>가 10년 만에 다시 국내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원스>는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실연을 겪고 음악을 포기하려던 거리의 기타리스트 '가이'와 꿈을 접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체코 출신 이민자 '걸'이 음악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가이 역은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이, 걸 역은 박지연과 이예은이 맡는다.



심플한 무대, 섬세한 연출

뮤지컬 <원스>의 무대는 심플하면서도 세밀한 연출이 돋보였다.

특히, 무대 중앙에 배치된 큰 거울은 공간감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관객들이 보지 못하는 피아노 연주 모습을 자연스럽게 반사해 보여주었다.

또한, 한정적인 무대에서 조명과 의자, 작은 오브제를 활용해 다양한 공간을 표현한 점도 인상적이다. 무대는 단순한 구성이지만 조명의 강약 조절과 오브제 배치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며 극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모든 배우가 소품 전환과 BGM까지 직접 맡으며, 극의 모든 요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점도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화려한 군무나 거대한 무대 장치 없이,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점에서 뮤지컬 <원스>는 기존의 뮤지컬과 차별화 된 특별함이 있다.




액터뮤지션들의 실력으로 완성된 라이브 연주

뮤지컬 <원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배우들이 연기뿐만 아니라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극을 이끌어 가는 '액터뮤지션' 형식이라는 점이다.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가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라이브 연주 덕분에 감정의 흐름이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되었다.

특히 대표곡 ‘Falling Slowly’ 연주될 때는 잔잔한 피아노와 기타의 하모니가 극을 극대화했다.

뮤지컬 <원스>의 라이브 연주는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극의 중심이 되어,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이 하나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음악과 감정이 하나 되는 순간

뮤지컬 <원스>는 단순한 스토리를 감미로운 음악과 깊은 감성으로 채워간다.

특히 음악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대사보다 더 깊이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인물 간의 미묘한 감정선이 연주와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되며, 대화보다 멜로디가 먼저 감정을 이끄는 순간들이 인상적이다.

또한, 극 중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연주를 시작하는 장면들은 마치 실제 거리의 버스킹 공연을 보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하며, 관객들도 함께 감정에 빠져들게 만든다.

음악이 단순한 삽입곡이 아닌, 이야기의 본질이자 감정을 전달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원스>는 기존 뮤지컬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뮤지컬 <원스>의 또다른 특별함이 있다면, 바로 공연 전 '프리쇼'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 시간 동안 관객은 무대 위로 올라가 음료를 구매하거나, 배우들의 즉흥 연주를 눈앞에서 즐길 수 있다. 공연 시작 전 여유가 있다면, 일찍 도착해 프리쇼를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뮤지컬 <원스>는 5월 31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용하연 with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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